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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위기'에 세계 금융시장 술렁…中 지도부 곧 대책 내놓을 듯

등록 2021.09.24 13:57:57수정 2021.09.24 14: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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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여파 한정적 판단 '지방정부·국유기업 경영인수' 절충형 구제에 나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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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집단 로고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집단(恒大集團)이 과도한 부채로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헝다집단 측이 기일이 도래한 위안화 사채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하고 인민은행이 이번주 들어 2700억 위안(49조1103억원)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하면서 우려가 일부 완화하고 있다.

그러나 헝다집단 자체적으로는 이번 자금난을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중국 당국이 개입해 구제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특히 당국이 헝다집단의 달러사채를 보전할지 아닐지가 초점이다. 헝다집단의 부채 총액은 1조9665억 위안(6월 말 357조9820억원)이다.

이중 195억 달러(22조9420억원)가 달러사채로 외국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헝다집단의 사태가 2008년 리먼 쇼크와 견줄 정도로 파급효과가 커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내용은 확연히 다르다.

본질적으로 헝다집단 위기는 금융기관의 파산이 아니다. 리먼 쇼크는 숨은 파생상품 등 거래로 리먼 브러더스 이외 금융기관까지 파급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헝다집단의 달러채권은 벌써 신용이 정크본드에 있기에 보유 투자자도 리스크를 인식한 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투자손실을 예견해 충분히 대비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때문에 헝다 달러채권을 보유하는 구미 금융기관이 연쇄 도산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하겠다.

다만 헝다의 달러채권 신용 리스크에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중국기업의 달러 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더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전반적으로 헝다 사채가 달러채권을 제외하면 중국 국내은행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신용위축으로 이어질 리스크는 한정적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그래도 중국 정부가 결국 관여할까.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로선 한때 중국 최고부자인 쉬자인(許家印) 창업자의 대형 민간 부동산기업을 구제하는 것은 최근 소득재분배를 내걸며 추진하는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에 역행한다.

그렇다고 이대로 헝다집단의 도산을 방치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감소는 물론 부동산에 의존하는 지방경제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중국에선 부동산과 관련 부문의 GDP가 전체의 29%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과도한 채무(레버리지)를 토대로 팽창했다.

헝다집단을 청산할 때는 부동산 업계에서 자산압축이 가속해 중국 경제에 미치는 대미지가 커지게 된다.

여기에 중국 개인재산에서 부동산이 점유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이기에 마냥 부동산 가격 하락에 손을 쓰지 않을 경우 역(逆) 자산효과가 거시소비를 끌어내릴 리스크가 커지게 된다.

헝다집단은 자사 실적과 연동한 금융상품 판매를 남발해 자금부족을 보충하는 수법을 썼다.

도산 위기 문제가 불거지자 이에 투자한 일반인들이 동요, 시위까지 벌이면서 중국 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사회불안까지 야기하고 있다.

20만명 넘는 헝다집단의 직원을 둘러싼 고용불안도 당국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중국 정부가 작년 여름 이래 재무관리를 강화하고 올봄에는 은행 대출기준을 엄격하게 조정한 것도 헝다 구제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당국은 헝다집단의 디폴트 위기가 이번 23일 사채이자 지급 문제를 넘긴다 해도 연말까지 여러 차례 도래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하면 시진핑 지도부가 현실적으로 택할 가능성이 큰 대책은 헝다집단을 '엄격히 관리해 디폴트'시키는 절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국유화할 경우 막대한 헝다집단의 채무를 바로 보전할 수 있으나 중국 정부의 신용도가 떨어지게 되는 탓이다.

구체적으로 지방정부와 대형 국유기업이 함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이 취해질 수 있다.

앞서 하이난 항공을 주축으로 하는 복합기업으로 지나친 국제화를 시도, 실적을 올렸지만 과잉부채로 침몰한 하이난 항공집단(海航集團) 처리에 적용한 수법이다.

시진핑 지도부는 헝다 사태 수습을 겨냥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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