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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약, 매일 안 맞고 1~2주에 한 번만

등록 2021.09.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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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내·외서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 활발
주1회 주사제 '위고비' FDA 승인
유한양행·휴메딕스·유비프로틴 등도 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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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복부비만 여성이 치주질환을 앓을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2.7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부비만은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여성의 치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사진= 유디두암치과의원 제공) 2021.07.26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지난 6월 일주일에 한 번 맞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1~2주에 한 번 복용하는 비만약 개발에 나서, 늘어나는 비만 환자의 편의성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전 세계 1위 비만약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를 만들었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6월 다시 위고비를 추가로 허가받았다. 삭센다가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제라면,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이면 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둘 다 GLP-1 유사체라는 점은 같지만 위고비는 반감기(체내에서 약물의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를 늘려 약효 지속시간을 늘렸다. 덕분에 편의성도 좋아졌다. 14개월간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위고비를 맞은 피험자들의 평균 체중이 15%(15.3kg) 감소했다. 위약(가짜 약) 투여군의 평균 2.5%(2.7kg) 감소와 대비된다. 기존 비만 약들이 매일 복용해도 평균 5~12% 감량 효과를 내지만 위고비는 15%를 냈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노보노디스크 외에도 미국 릴리가 GLP-1과 GIP 각각의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를 주 1회 주사제로 개발 중이다.

이들 약 개발에 쓰이는 GLP-1은 음식 섭취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인체 내 식욕 조절 물질이다.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는 GLP-1과 매우 유사해 포만감을 높임으로써 식욕을 조절하고 공복감과 음식 섭취를 줄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다가 임상에서 체중 감소효과가 확인된 것을 계기로 고용량 제품이 삭센다, 위고비로 나온 것이다.

국내의 장기지속형 치료 연구는 해외에 비해선 초기 단계다. 유한양행은 새로운 작용기전의 'YH34160'의 전임상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새로운 식욕 억제 기전을 가진 GDF15 단백질의 지속형 변이체 약물이다. 주로 뇌에 존재하는 GDF15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동물실험 결과 GLP-1 대조물질 대비 우수한 감량 효과 및 지질 수치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 2022년 전임상 독성시험 완료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주1회 투여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지난 8월 에이치엘비제약으로부터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이전받았다. 양사는 에이치엘비제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SMEB®)을 비만 주사제에 적용해서 GLP-1 수용체 약물을 생분해성·생체적합성 고분자 소재의 미립구에 넣은 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할 예정이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제형연구를 진행하고, 휴메딕스는 비임상, 임상, 품목허가, 생산·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바이오 벤처 유비프로틴은 바이오플러스와 손잡고 삭센다의 개량형 비만치료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매일 맞는 삭센다를 1~2주 지속형 제형으로 개발해 기존 제품 대비 편의성·효능을 개선한 바이오베터(바이오 의약품 개량신약)로 개발하겠단 목표다.

현재는 초기 연구 단계로, 2022년 전임상, 2023년 임상 신청, 2025년 임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비프로틴은 단백질의 구조적·기능적 변화 없이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AUT(Anti-Ubiquitination Technology)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로 삭센다의 반감기·안정성을 개선하고 생물학적 연결체와 결합 단백질을 개발해 적은 양으로도 효과볼 수 있는 개량형을 내놓는다는 목표다. 삭센다의 물질특허는 오는 2023년 만료된다.

펩트론 역시 작년 12월 삭센다를 1주 지속형으로 개발하기 위한 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비프로틴 관계자는 "후발주자이지만 용량을 보다 적게 담아 부작용 우려 등을 해소한다면 틈새시장이 있을 것이다"며 "생산 단계도 기존보다 단축해서 개발에 성공한다면 편의·경제성의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1975년 이후 전 세계 비만인구는 2010년대 중반까지 3배 증가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2016년 11억 달러(약 1조원)에서 연평균 32.8% 성장해 2027년 241억 달러(약 27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2019년 기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4조3000억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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