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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일감 줄어드는 車업계…곳곳서 파열음

등록 2021.10.05 16: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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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자동차업계에 '일감부족' 경고등이 켜졌다.

세계 주요국의 환경규제로 인한 내연기관차 종식과 전동화,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공장 현지화,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부족 현상 등이 국내 자동차업계 일감부족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맏형격인 현대자동차에서 일감 나누기를 놓고 노조원간 폭행사건이 벌어져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일감 조정 협상을 할 예정이었다.

현대차 울산4공장에서 생산되는 팰리세이드는 매월 6000~7000대 가량 미국으로 수출되지만 현지에서 매월 8000~9000대가 판매돼 극심한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연간 2만대 가량 증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전주공장은 버스, 트럭 등 상용차를 연간 10만여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지만 지난해 3만6000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일부 직원이 전환배치되는 등 고용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증산을 위해 노조 지도부 측에 ▲울산 4공장에서만 생산되는 팰리세이드의 공급 부족분을 미국 앨라바마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 ▲울산 4공장에서 만들던 스타리아를 전주공장으로 넘기고 4공장 팰리세이드 생산량을 2만대 가량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고, 노조 지도부는 해외 생산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팰리세이드와 스타리아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은 스타리아 물량을 넘기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고용안정위에서 팰리세이드 증산과 전주공장 물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만 4공장 노조원 200여명이 회의장으로 가는 노조측 대표를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며 전주공장 노조 간부가 허리를 다쳐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되기까지 했다.

아산·전주공장·현대모비스·판매·정비·남양연구소 등 지역위원회 노조 대표들은 울산4공장 노조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성명서에는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지 못하면 노동조합은 수명을 다한 것'이라는 문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차질이 이어지며 주말특근과 잔업이 중단됐고, 이는 노동자들의 실질임금 감소로 이어졌다"며 "직원들이 일감에 대해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서 인력 수요가 적은 전기차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도 노조를 긴장하게 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완성차 중견3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지엠은 올해 초부터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역시 부품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고통받고 있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생산은 ▲2019년 1~8월 28만7265대 ▲2020년 1~8월 22만3405대 ▲2019년 1~8월 18만3851로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11만446대 ▲8만9394대 ▲7만5005대로, 쌍용차는 ▲9만98대 ▲6만4745대 ▲5만3814대로 각각 생산이 줄었다. 

완성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업계 역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부품 품귀로 완성차업체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부품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대규모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차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며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부품수가 적고 자동화로 생산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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