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세계 인구 85% 기후이변 경험…"가장 큰 건강 위험 직면"(종합)

등록 2021.10.12 10:52:49수정 2021.10.12 11:58:1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인공지능 이용 기후변화 관련 연구 10만건 종합 분석

전세계 80% 지역에서 지구온난화의 영향 발생 확인

"기후 위기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건강 위험"

[펜실베이니아(미국)=AP/뉴시스] 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여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자 뉴욕시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지난 1일 홍수로 침수된 펜실베이니아 도로.2021.09.02.

[펜실베이니아(미국)=AP/뉴시스] 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여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자 뉴욕시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지난 1일 홍수로 침수된 펜실베이니아 도로.2021.09.0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전세계 인구의 85% 이상이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기상 이변을 경험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기후관련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미트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인공지능 학습을 이용해 10만건 이상의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석연료 이용 등 이산화탄소 배출로 촉발된 기온 및 강수량 변화가 발생한 지역을 찾아냈다.

연구자들은 수확량 감소, 홍수와 혹서 등의 기상이변 현상이 인간의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임을 확인하고 지구 전체 면적의 80%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논문 주저자인 독일의 지구 관습과 기후변화 메르카토르연구소 막스 칼라간 연구원은 "기후 변화가 우리 사회와 생태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밝혀주는 수많은 증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 대상에는 뉴욕시에서 남수단까지 모든 인간 거주지역의 경험을 망라하는 실질적 사례들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칼라간 연구원은 "전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기후 변화 현상이 분명히 나타나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금세기 말까지 지구의 기온이 2.7도 상승할 것이며 이로 인해 식량과 물이 크게 부족해지고 기상 재해로 인한 재앙이 빈발하며 지구생태계가 붕괴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워싱턴포스트와 미 해양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 미국에서만 388명이 숨지고 1000억달러(약 119조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세계적으로도 인간의 활동이 기후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또 혹서현상과 허리케인과 같은 일들이 인간의 활동 때문에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8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보고서는 한 챕터를 극단적 기후현상이 지구온난화 때문임을 밝히는 내용만으로 실었다.

전세계 인구의 85%가 기후변화의 충격을 경험한다는 연구결과가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런던임페리얼대 기후변화 및 환경 그랜샘연구소의 프리데리케 오토 선임연구원은 "그 이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가 극단적 기후현상이 아닌 평균적인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만을 대상으로 연구했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충격으의 증거는 그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오토 연구원은 지적했다.

오토연구원은 "전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현재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로 촉발된 극단적 기후 현상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올 여름 북미대륙 태평양 연안 북부 지역에서 이례적인 고온현상으로 수백명이 숨졌으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백만명 이상이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유례없는 가뭄현상으로 기아에 빠졌다. 뉴욕에서도 홍수로 주택이 침수되고 남수단에서는 홍수가 난민캠프를 휩쓸었다.

의료계 종사자 4500만명을 대표하는 450개 단체는 지난 10일 서한을 발표해 기온상승으로 호흡부전과 정신이상, 해충이 옮기는 질병 등 각종 건강문제가 늘어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기후 위기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건강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앞의 논문 저자들은 기온과 강수량 변화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자료들이 지역별로 편향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1만건이 안되며 남미의 경우는 그 절반에 불과한 반면 북미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3만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국가들의 경우 인구의 4분의 1 가량이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그 지역에서도 기온과 강수량 변화가 발생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오토는 이 같은 불균형이 가난한 나라들에서 연구를 뒷받침할 자금 지원이 부족하고 연구자들이 부자나라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에 매장된 석유의 60%와 석탄의 90%를 채취하지 않아야 금세기 말까지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한 기온상승 한계선이 1.5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