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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에 라면까지"…종합식품기업으로 진화하는 하림

등록 2021.10.15 0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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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라면 출시 이후 국탕찌개 등 다양한 HMR 제품 선보일 예정
양재동에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해 기업 규모 확장도 추진
김홍국 회장,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제재시 사업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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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림타워에서 신개념 육수라면 'The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2021.10.1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하림이 가정간편식(HMR) 신제품을 선보이며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5200억원 규모로 종합식품단지를 조성한 하림은 삼계탕 HMR 제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즉석밥을 비롯해 라면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하림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진두 지휘아래 향후 다양한 국탕찌개 등 HMR 제품을 내놓는 한편 서울 양재동 소재 옛 한국화물터미널 부지를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조성, 기업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변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제재 여부다. 하림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정위가 제재를 결정할 경우 김 회장이 검찰에 고발될 수도 있다. 이 경우 그룹 경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15일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1500억원(소매점 기준) 수준으로  농심이 신라면 등을 앞세워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뚜기 20%, 삼양식품10%, 팔도10% 등이 뒤따르고 있다.

그동안 라면시장 점유율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돼 인기를 끌다가도 소비자들은 익숙한 맛을 다시금 찾는 경향을 보였다. 팔도가 2011년 개그맨 이경규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한 꼬꼬면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은 빨간 국물 일색이던 라면 시장에 하얀 국물 제품에 열광했다. 꼬꼬면은 출시 첫 해 80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출시 1년만에 매출이 뚝 떨어졌다. 꼬꼬면은 소비자들의 라면 취향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방증했다.

이후에도 새로운 라면들이 선보였지만 기존 제품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반짝 인기를 얻었다가 관심이 시들해지면 매출 하락세를 보이는 제품이 다수였다. 상위 3~4개 업체를 제외하고 라면 출시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라면시장 상황이 이렇지만 하림은 지난 14일 신개념 육수라면 'The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했다.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볼 여지가 많다. 지난해 즉석밥에 이어 올해는 라면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The미식 장인라면의 차별점은 20시간 동안 직접 끓인 국물에 있다. 장인라면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20시간 끓인 진짜 국물로 만든 라면요리라고 하림은 설명했다.

스프의 형태도 분말이 아닌 국물을 그대로 농축한 액상을 고집했다. 일반라면이 분말스프를 만들기 위해 육수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훼손하는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서다.

하림의 라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먼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의 식품사업은 그룹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수 있지만 후발주자로 시장 진입을 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향후 하림은 국탕찌개 HMR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물류사업을 추진해 회사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물류사업 추진은 서울 양재동 소재 옛 한국화물터미널 부지를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림은 2016년 9만4949㎡(약 2만8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70층 높이의 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5년째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림의 일감몰아주기 사건을 어떻게 결론을 내릴 지 여부 등은 변수로 꼽힌다. 공정위는 지난 8일 전원회의를 열고 하림의 제재 여부를 논의한 바 있다. 하림에 대한 제재 여부는 10월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지배구조에서 비롯된다. 하림은 김준영씨가 대주주인 올품이 하림의 지주사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로 이뤄져 있다. 하림 지주는 올품과 거래하면서 정상 가격 대비 높은 가격으로 거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공정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여부에 따라 하림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은 공정위가 제재를 결정하는 경우다. 김 회장이 검찰에 고발될 경우 그룹 경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여부에 대해 공정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 지 여부에 따라 향후 하림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추진 동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김 회장이 검찰에 고발되는 경우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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