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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백년광대·낯섦...미디어아트 전시장 같은 공연장 왜?

등록 2021.10.16 0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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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미 홀로그램 미니 콘서트 – 빛으로 그린 노래'. 2021.10.15. (사진 = 예술의전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당 지하 1층엔 소프라노 조수미가 상주한다.

오페라 '마술피리' 중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르고', 드라마 명성황후 OST '나 가거든',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 등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 3곡을 17분간 들려주는 일을 하루에 무려 17회 반복한다.

조수미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해서 가능한 일이다. 예술의전당이 오는 20일까지 선보이는 프로그램 '조수미 홀로그램 미니 콘서트 - 빛으로 그린 노래'다. 미디어 아트를 접목시킨 실감형 콘텐츠다.

이 콘텐츠가 상영되는 공간 내부는 프로젝션 매핑 방식을 이용해 꾸몄다. 미디어아트 작품이 사방의 벽면을 넘나들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공연장과 공연들이 최근 들어 미디어 아트를 적극 품고 나섰다.

오는 22일 개막을 앞둔 국립정동극장의 신작 '소춘대유희_백년광대'는 미디어아트로 100년 전 옛 광대놀음을 구현한다. 홀로그램과 딥페이크 등을 통해 100년 전 실존 명창을 되살린다.

크로마키(화면 합성기술)로는 광대의 무대를 재구성한다. 방탄소년단, 싸이, 블랙핑크 등의 콘서트에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 유재헌 씨가 무대·영상 아트디렉터로 나선다.

오페라극장의 대형 무대 위에 연기하는 배우도, 노래하는 가수도 없이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만 펼쳐지는 사례도 있다.

고양문화재단이 오는 17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펼치는 '낯섦'이다. 지난 2년간 우리에게 낯선 풍경이었던 코로나19 시국이 반영돼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을 다양한 미디어 인터페이스를 활용했다.

무대 위에 6개의 스크린 역할을 하는 무대세트가 있다. 여러 대의 프로젝트가 영상으로 이를 매핑한다.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가이드 도면이나 3D모델링 작업을 더한다. 아무것도 없는 무대 위 공간에 연속적으로 계단이 생겨나거나, 바닥이 게임처럼 들쑥날쑥하는 풍경을 목격하게 되는 이유다.

연출은 무용가 겸 미디어퍼포먼스인 김효진 YMAP 대표가, 예술감독은 미디어아티스트 김형수(연세대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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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낯섦'. 2021.10.15. (사진 = 고양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대중음악과 콘서트에도 적극 들어온 미디어아트

음악계에서는 미디어아트를 이미 자신들의 활동 범위 안에 적극 끌어들인 사례도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테크놀로지과 장재호 교수와 테크노뮤지션 가재발(이진원)로 구성된 태싯그룹이다. 미디어 아트 공연팀을 표방하는 이 팀은 최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한국: 입체적 상상' 전에 참여하는 등 활동 경계를 음악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있다.

CJ ENM의 케이콘 등 K팝 콘서트에서도 무대와 LED 영상을 일원화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공연업계 미디어아트 기술에서 중요하게 따라다니는 영역이 음향이다. 미디어아트 시청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다채널 서라운드 시스템이 가능한 공연장은 최적의 조건이다.

예술의전당은 조수미 홀로그램 공연에서 3D 입체음향 시스템을 채택했다. 고양문화재단의 '낯섦'도 스크린 무대와 내부 공간을 휘감는 이머시브 사운드시스템을 구현한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디지털 시대 아트센터의 변화하는 역할과 기능을 실감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순수예술 장르의 복합 공연장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에서 건설되고 있는 K팝 공연장들도 미디어아트를 구현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과 음향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온라인 공연이 활성화되면서 미디어아트 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것도 최근 공연장과 공연들이 미디어아트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복합 공연장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은 영상이 화려해도 아무래도 답답하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큰 화면으로 실물 라이브가 결합된 공연 콘텐츠를 선호하는 관객이 늘어나면서 미디어아트에 대한 공연계의 관심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봤다.
                                      
아울러 공연장의 변화하는 모습을 반영한 사례라는 시각도 있다. 실물 라이브 공연은 주로 저녁 시간대만 관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는 오전부터 상영할 수 있다. '낯섦'도 오전 10시 시간대 관람이 가능하다. 

'낯섦'의 김효진 연출은 "평상시 공연장이 특정 저녁 시간에만 공연하고 오전과 낮 시간대에는 비어 있는데 시간 제약 없이 상영하는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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