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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홍준표 강세…與野 '스트롱 리더십' 각광

등록 2021.10.1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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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선판 이재명·윤석열·홍준표 3파전 경쟁 각축
강골 성향 두드러져…지사·검찰총장 시절 돌파력
李·洪 거친 언행, 尹 실언에도 지지율 고공행진
유인태 "수재형 보다 건달기 있어야 지도자되더라"
유승민, 尹 공세 강화·'유치타'…이미지 변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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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하고 있다. 2021.10.11.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여야 대선주자 중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양강 구도를 구축하며 경선 막판 치열한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대선판에 '스트롱 리더십'이 불고 있는 것이다.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적 열망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재명·윤석열·홍준표 세 대선주자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 대체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각축전을 반복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세 후보의 강점은 ‘스트롱 리더십’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와 홍준표 의원은 진보, 보수 진영에서 대표적인 강성 이미지로 유명하다. 오래 전부터 '사이다' 발언으로 강성 이미지를 구축해오면서 탄탄한 지지층을 두고 있다. 정치권에서 이 지사는 '싸움닭'으로 통하고, 홍 의원은 '홍트럼프'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과격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거친 입이 강성 이미지를 쌓는데 상당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스트롱 맨'으로 불렸던 홍 의원은 한때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적 있지만 다른 측면에선 직설적이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도 없진 않다. 돈키호테적인 정치인 이미지와 거친 화법으로 대통령 자질 시비를 불러일으키도 했지만, 직설적인 돌직구가 지지자들을 응집시키는 측면도 있다. 이는 거친 언행으로 열성 지지층을 결집시켰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을 연상케 한다.
 
이 지사는 특유의 '사이다 화법'으로 진보 진영을 넘어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박근혜 하야'를 외친 건 이 지사였다. 거침없는 언행으로 한때 '형수 욕설'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갈수록 선거가 도덕성 보다는 능력을 더 우위에 두는 유권자들의 성향이 두드러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 지사의 막말은 대선 가도에 결정적 걸림돌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여배우 스캔들 논란이 일자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응수했고, 이른바 '백제(百濟) 발언'으로 지역주의 논란에 휘말렸지만 지지율은 큰 흔들림이 없었다.

화법 뿐만 아니라 홍 의원과 이 지사는 각각 도지사 재임 때 각종 반대를 무릅쓰고 사업을 밀어붙이는 '돌파형' 추진력으로 스트롱 리더십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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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원내대표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5. photo@newsis.com

홍 의원은 경남지사 시절 극심한 반대에도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 폐쇄, 무상급식 중단 등을 관철시킨 바 있다. 농촌기본소득과 청년기본대출을 시행하는 등 전국 지자체 중 기본소득제 도입을 가장 먼저 추진했던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을 놓고도 당정과 각을 세웠지만 결국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과시했다. 민간의료기관 수술실CCTV설치 사업도 이 지사의 행정가로서 결단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정권 실세들과 여러번 충돌한 바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주변 실세들을 처벌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비리,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 권력형 비리 수사를 지휘했다. 소위 '추-윤 갈등'에선 살아있는 권력에 저항하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윤 전 총장은 검사 시절에는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을 주도할 만큼 대표적인 강골 기질로 유명했다. 상명하복 조직문화가 강한 검찰조직에서 한상대 검찰총장의 퇴진을 물밑에서 주도하는 강한 추진력을 발휘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당시에는 황교안 법무장관·검찰 수뇌부와 국정원 직원 신병 처리를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지방의 한직으로 좌천됐지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2013년 국정감사)"는 발언으로 수사의 윗선 압력을 폭로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감장에서도 '라임 수사'에 불만을 가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택적 정의' 언급에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닌가?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았나"라고 강하게 받아쳤다.
 
최근 "나는 맞을수록 단단해지는 강철(9월16일 국민의힘 경선 TV토론)", "저 윤석열은 기관단총으로 맞아도 안 죽는다(10월8일 경북 김천 당원협의회)" 등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강골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재직 당시 법무부에서 받은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행정소송에서 패소해 정치진출 명분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재판부는 판사 사찰 등 윤 전 총장의 행위가 정직을 넘어 면직을 해도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법무부 징계 처분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총장직을 사퇴한 뒤 대선에 출마해 야당 대선 후보가 된 윤 전 총장에겐 이번 판결이 타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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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지자들이 지어준 애칭인 '유치타' 인형을 이준석 대표에게 선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7. photo@newsis.com

정치권에서는 강성 이미지를 가진 이들 세 대선주자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유권자들이 '스트롱 리더십'을 선호하는 현상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홍 의원과 이 지사가 과거 막말 이력을 갖고 있고, 윤 전 총장이 잇단 실언과 정책 철학 부재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데도 견고한 지지세를 보이는 것도 강한 리더를 원하는 국민적 열망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의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세 후보를 콕 집어 '건달형'으로 분류하고 "원래 지도자는 수재형보다는 좀 약간 건달기가 있어야 지도자가 되더라"고 한 라디오 발언도 최근 유권자의 투표 성향을 반영한 대목이다.

일각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윤 전 총장에 바짝 날을 세우는 것도 스트롱 리더십을 의식해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경선이 종반에 접어들자 유 전 의원의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격 횟수와 강도는 커져가고 있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3위로 쳐진 유 전 의원이 1등을 집중 공격해 주목도를 높이는 노이즈마케팅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스트롱 리더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유 전 의원이 최근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원래 강할 땐 무지 강한 사람", "공격적일 때 엄청 공격적"이라고 본인의 공격성을 부각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강골로 분류되고 있는 홍 의원이나 이 지사, 윤 전 총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호가 두드러지자, 유 전 의원이 '샌님' 이미지를 탈피해 '스토롱 맨'으로 변모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유승민 캠프와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 전 의원을 '유치타'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으로선 자신과 비슷한 점잖은 이미지를 가진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보다 정치 경륜이나 공직이력이 우월한데도 경선에서 패배한 것도 내심 부담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홍 의원도 강성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캠프조직에 '보수 여전사'를 자처하는 강성 정치인 이언주 전 의원을 영입했다. 일각에선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이 전 의원을 영입한 것은 '빅 마우스'로 대중 주목도가 높아 지지율 제고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저격수'로 이 전 의원이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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