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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여도 안터지는 배터리 나오나...연세대, '고안전성 전고체전지' 개발

등록 2021.10.15 10: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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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전고체 리튬전지, 고온고압 극복해야 하는데

'단이온 고분자전해질' 활용해 프린팅 공정으로 개발

전기차 안전성↑제품화 기대…빠르면 내년 시제품 나와

[서울=뉴시스] 연세대 이상영 교수 사진 연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연세대 이상영 교수 사진 연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광주 인턴 기자 = 편리성과 환경 친화적인 장점 덕에 각광받는 전기차, 망설이는 이유가 있다면 배터리의 발화 현상과 같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클 것이다. 그런데 최근 '때리고 불을 붙여도' 터지지 않는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15일 연세대학교는 화공생명공학과 이상영 교수 연구팀이 인천대학교 임태은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상온·상압 조건에서 전지 제조 및 작동이 가능하며 불을 붙여도 폭발하지 않는 고분자 전고체전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안전성 전고체전지를 구현하기 위한 간단하고 경제적인 접근법을 학문적으로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및 ESS 분야에 사용되는 대용량 리튬이온전지(Lithium-ion batteries)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높은 에너지밀도 및 긴 수명 등이 확보된 차세대 리튬전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빈번히 발생하는 전기자동차 및 EES 화재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리튬전지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리튬전지의 발화 문제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복합적인 현상이지만 인화성 액체 전해질 사용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액체 전해질이 아닌 고체 전해질을 적용한 전고체전지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고체전해질 사용과 함께, 음극으로 리튬금속을 적용한 전고체 리튬금속전지는 높은 효율과 안전성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고체 리튬금속전지의 여러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실제 셀 제작 및 적용을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최근 활발히 연구되는 무기 전해질 기반 전고체 리튬금속전지는 전극부터 전해질까지 모두 고체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고체 전해질과 전극 간 접촉이 어려워 계면 저항이 높다. 이로 인해, 고온·고압 조건에서 셀을 제조해야 하며, 또한 셀 구동을 위해 정밀하게 제어된 고압 조건이 필요하다.

기존 무기 전해질 기반 전고체전지 기술들의 이러한 고온·고압 조건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상영 교수 연구팀은 양이온 수송계수가 높으며 자외선 경화가 가능한 단이온 고분자전해질을 상온·상압 조건에서 프린팅 공정을 통해 제조함으로써 전고체 리튬금속전지를 개발했다.

단이온 고분자전해질은 높은 열적 안정성 및 난연 특성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개발된 고분자 전고체 리튬금속전지는 가위로 자르거나 심지어 불을 붙여도 발화 혹은 폭발되지 않는 우수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상영 교수는 "이 연구는 셀 제조 및 구동을 위해서 고온·고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무기 전해질 전고체전지와는 달리 단이온 고분자전해질 및 프린팅 공정을 통해 상온·상압 조건에서 전지 제조 및 작동이 가능하며 또한 난연성 및 에너지밀도가 향상된 고분자 전고체 리튬금속전지를 개발한 연구"라며 "향후 전기자동차 및 대용량 ESS용 대용량 전지에 적용될 경우, 성능 및 안전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 기술은 연세대 교원창업기업과 함께 제품화를 위한 양산기술을 개발 중이며, 빠르면 내년 중으로 소형전지 시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에 10월14일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논문명: Single-Ion Conducting Soft Electrolytes for Semi-Solid Lithium Metal Batteries Enabling Cell Fabrication and Operation under Ambient Conditions)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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