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뉴시스앵글]가을 억새의 향연...'억새의 합장(合掌)' 합천 황매산

등록 2021.10.16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젖소 양 떠난 목장에 철쭉 억새 피는 독특한 경관
"가을 억새 바람 소리와 함께 그대 마음 흔들 것"

associate_pic

[합천=뉴시스] 김기진=15일 경남 합천군 황매산에 가을 억새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1.10.15. sky@newsis.com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 "눈감고 무릅꿇어 합장하는 마음에 한오리 향연이 피어오른다" 조지훈 시인의 '합장'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가을 억새의 향연이 피어오르고 있는 경상남도 서북부 산간내륙지대 황매산을 소개한다.

15일 경남 합천군에 따르면 황매산은 해발 750m~1110m 부지로 합천읍보다 5˚C 가량 낮다.

합천군 대병면(大幷面)·가회면(佳會面)과 산청군 차황면(車黃面)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요즈음 넓은 면적(21㎢)의 황매산은 이곳저곳을 걸어도 가을빛 억새와 이를 즐기러온 탐방객들로 만연하다.


◆가을억새가 유명한 황매산 황매평원

1984년 정부의 축산 장려 정책으로 황매산 입구 부분 180ha에 달하는 대규모 목장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사육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기고 주변의 풀을 먹어 자연스럽게 대규모 철쭉 군락이 형성됐고 1990년대 낙농업 농가들이 하나둘 떠난 자리에 억새가 무성히 자라 현재의 철쭉과 억새가 피는 독특한 경관을 갖게 됐다.

associate_pic

[합천=뉴시스] 김기진=15일 경남 합천군 황매산 건너편 지리산으로 해가 지고 있다. 2021.10.15. sky@newsis.com

황매평원에서 제주 오름 못지않은 가을 바람을 맞으며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주로 찾는 곳이 황매산 정상 부분이다.

또 해가 완전히 지고난 뒤 까만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도 캠핑족들이 찾는 주요 이유다.


◆캠핑족들이 찾는 황매산 캠핑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요즘, 새로운 휴가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은 머물며 조용하게 휴가를 보내는 여가 방식이다.

타인과 접촉을 줄이면서 휴가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황매산 오토캠핑장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associate_pic

합천 황매산 관광휴게소 '철쭉과 억새사이' *재판매 및 DB 금지

제1캠핑장(1만5500㎡)은 81개 사이트(텐트 73, 카라반 8)가 우거진 나무들 사이에 있다.

우리만의 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어 차박으로도 단연 인기다.

캠핑장에는 화장실과 샤워장, 취사장, 나무놀이터가 있어 편리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제2캠핑장(6637㎡)은 21개 사이트(텐트 10, 카라반 11)로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카라반 이용자가 많다.

더 많아지는 캠핑족들을 위해 합천군에서는 47개의 사이트로 캠핑을 하면서 황매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다목적 광장(2만9661㎡)을 준비중이다.
 
◆관광휴게소 '철쭉과 억새사이'

associate_pic

황매산 숲속야영장 캠핑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철쭉과 억새사이’는 황매산 군립공원의 관광휴게소 명칭이다.

철쭉과 억새밭이 펼쳐지는 해발 850m 길목 위 자연과 건축의 경계가 어색하지 않게 자리 잡고 있다.

산의 형상에 맞추어 반원 모양으로 땅에 가깝게 붙어 있는 건축은 웅장한 자연에 자세를 낮추고 있다.

그마저 건축이 풍광을 가릴까 중간중간을 비워 사이마다 철쭉과 억새가 드러난다.

건축은 콘크리트 뼈대에 철과 유리만을 입혀 완성됐다.

철을 주재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자연과 동화된다.

사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색이 바뀌고 비바람에 녹이 슬고 얼룩이 진다.

associate_pic

[합천=뉴시스] 김기진=15일 경남 합천군 황매산에서 가을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21.10.15. sky@newsis.com

건축가는 “황매산이 어떤 명산보다 빼어난 경관을 지니듯 건축도 자연을 닮아가길 기대했다”며 건축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높은 곳, '하늘계단'

황매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하늘계단'이 있다.
 
손만 뻗으면 하늘이 닿을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황매산에서 가장 높은 지대(해발 1110m)로 산불을 감시하기 위한 초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associate_pic

[합천=뉴시스] 김기진=15일 경남 합천군 황매산 가을 억새 사이로 두 연인이 걸어가고 있다. 2021.10.15. sky@newsis.com

위에서 아래의 경치를 보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계단을 유명한 장소로 만들었다.

하늘계단 가장 위쪽에서 바라보면 거센 바람을 피해 부러지지 않게 낮게 자란 나무들이 온 힘을 다해 살아주고 곳곳의 야생화들이 있음을 관찰할 수 있다.

황매산의 식물들이 스스로 삶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밝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정대근 산림과장은 “황매산 군립공원은 넓은 부지만큼이나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다”고 말했다.

황매산은 시시각각 바뀌는 환경과 황매산의 프로그램들을 가장 빠르게 전하기 위해 인스타그램(hwangmae_love)도 운영 중이며 팔로우하고 댓글을 남기고 즉석 필름 카메라 사진을 찍어 황매산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가을 여행을 맘에 두고 있다면 이번 주말 한파만 피하면 될 거 같다.

황매산 가을 억새는 바람 소리와 함께 충분히 그대의 마음을 흔들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