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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60년전 알제리인 파리 '학살' 추모…120명 희생

등록 2021.10.17 21: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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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알제리의 독립전쟁 중 파리거주 알제리인 1만명 체포
센느강에 빠트려 익사시키기도
마크롱 대통령, 프랑스의 '범죄행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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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60년 전 알제리 독립전쟁을 지지한다는 혐의로 파리 경찰에 의해 체포된 뒤 강물 강제익사 등으로 희생된 알제리인들을 추모, 센느강 베종교 부근에서 헌화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60년 전 파리 경찰의 무자비한 알제리 주민 '학살'을 인정, 반성하고 추모하는 행진이 펼쳐졌다.

학살은 알제리가 100년도 넘는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서 독립하기 1년 전인 1961년 10월17일에 저질러진 '범죄 행위'였으며 수십 년 동안 프랑스 정부는 인정하기는커녕 은폐하기에 바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공화국으로서 어떤 식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범죄 행위임을 인정하면서 60주년 기념 추모행사가 의미있게 열렸다.

전날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파리 경찰 우두머리 모리스 파퐁이 실행한 "탄압은 야수처럼 잔인했고 폭력적이었으며 유혈이 낭자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만2000명의 파리 거주 알제리 사람들이 독립 지지 혐의로 체포되었고 이 중 수십 명이 살해돼 "시신이 센느강에 내던져졌다"고 엘리제궁 성명은 지적했다.

대통령은 성명에서 최소한 120명이 총탄과 강물로 내던진 뒤 익사해 목숨을 잃었다는 역사가들의 발표를 인용했다. 그 날 파리에서 정확히 몇 명의 알제리인이 죽었는지는 정부 자료가 아직도 일부 봉인된 상태라 알 수 없다.

이런 만행을 진두 지휘한 경찰 총책 파퐁은 얼마 후 이 건이 아니라 2차 대전 나치 예속 비시 정권 때 거주 유대인을 찾아내 나치 수용소롤 추방시킨 사실이 폭로돼 반인도주의 범죄 공범자로 징역형에 처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추모 행진에 앞서 전날 파리 북서부 센느강 베종교 위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파리 알제리인 희생자 추모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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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센느강에 던져진 추모 꽃송이

프랑스는 북아프리카의 알제리를 1962년까지 132년 동안 식민 지배했으며 알제리의 1954년~1962년 독립운동 전쟁 기간 동안 수십 만 명의 알제리를 희생시켰다.

알제리는 독립 후 당시 전쟁에서 100만 명의 알제리인이 사망했다고 말하고 있다. 역사가들은 최소한 70만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본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초 알제리 독립전쟁과 관계된 정부 기밀 문서의 조기 기밀해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해 알제리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독립전쟁 당시의 군 인맥들이 아직도 정권을 독점하고 있는 알제리의 '정치-군사' 복합체를 비판해 알제리 정부와 사이가 크게 틀어졌다.

면적이 한반도의 13배가 넘는 알제리는 인구가 4400만 명이며 독립 후로도 프랑스와 '애증'이 교차하는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파리 학살의 주도자인 모리스 파퐁은 드골 정권서 레종 도뇌르 훈장도 받았고 우파 데스텡 정권에서는 장관까지 지냈다. 비시 정권 하의 유대인 추방에 깊이 관여한 사실이 언론에 의해 폭로된 후 1998년 유죄 판결로 감옥에 갔으나 2002년 건강 때문에 조기 출소했고 2007년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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