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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나서는 美 노동자들…팬데믹 여파에 파업 늘어

등록 2021.10.18 16:52:22수정 2021.10.18 17: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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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디어 등 근로자들 파업 돌입

"업무 늘어도 열악한 처우는 여전"

비판도 나와..."경제회복 저해돼"

[듀부크=AP/뉴시스]14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듀부크에서 농업 및 건설기계업체 디어 생산직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듀부크=AP/뉴시스]14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듀부크에서 농업 및 건설기계업체 디어 생산직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전역에서 근로자들이 파업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이후 인력이 부족해지자 그 여파로 업무가 늘어난 근로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회사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제과업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상업용 트럭제조업체 볼보, 시리얼업체 켈로그의 파업에 이어 지난 14일부터 농업 및 건설기계업체 디어 생산직 근로자들의 파업이 시작됐다.

미국 할리우드 노동자들도 128년만의 파업을 결의했으나, 지난 16일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서비스들과 잠정 합의에 도달하며 가까스로 제작 중단을 피했다. 앞서 촬영, 무대 등을 담당하는 근로자들로 구성된 '국제극장무대종사자연맹'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력이 부족해지자 일부 근로자들에 업무가 과중되면서 누적됐던 불만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구인난을 겪으며 근로자들의 발언권은 강해지고 있다.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근로자들이 근무 시간과 임금, 건강에 대한 우려로 좌절감을 계속 느껴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임금 인상, 복리후생 확대, 안전한 작업장 및 인력 충원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 노조원 수는 수십년동안 감소해왔다. 지난해 미국 노조 가입률은 10.8%였다. 이는 정점에 달했던 1983년 20.1%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다 올해 노조 가입이 다시 증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노동자국제연합 '32BJ'의 롭 힐 부대표는 "올해 지난해보다 2배 많은 노조원들이 새롭게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의료보험 적용, 유급휴가, 보상에 대한 우려가 노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미트럭운수노조도 미 전역 각지 사업장에서 노조 결성 요청을 접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노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몇달 동안 다수 기업이 임금을 인상하고 보너스를 지급하며 복리후생을 개선해왔다고 WSJ는 밝혔다.

노조 비판론자들은 노동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작업 중단과 노력이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키고 생산을 둔화시켜 미국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적 일터를 위한 연합의 크리스틴 스웨어링겐 회장은 "기업과 노조는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작업 중단으로 인해 일자리가 줄고 중소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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