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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의 비극' 여순사건 73주년, 여수서 '합동위령제·추념식' 거행

등록 2021.10.19 11:34:14수정 2021.10.19 1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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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여수 이순신광장서 유족 및 정·관계 인사 대거 참여
'손가락 총의 아픈역사…' , 특별법 제정으로 승화돼
해마다 별도로 치뤄진 여수와 전남도 행사 '일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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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시스] 김혜인 기자 =여순사건 제 73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하고 있다.2021.10.19.hyein0342@newsis.com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제주도 4·3항쟁의 진압군 파병을 거부하면서 비롯된 현대사의 비극 '여순사건' 73주년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이 19일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유족과 정·관계,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주관 첫 행사로 열렸다.

사건발발 73년만인 올해 6월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된 가운데 전남도  시·군 순회 합동 위령제와 여수시 합동 추념식이 하나로 합쳐진 정부 차원의 행사는 처음이다.

'여순 10·19, 진실의 꽃이 피었습니다' 주제의 여순사건 제73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은 이날 오전 10시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 사이렌이 여수시와 순천시 전역에 울려 퍼지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행사장에는 유족과 전남도지사, 도교육감, 국회의원, 전남 시장·군수, 제주 4·3사건 유족 등 90여 명이 참석했으며, 행사장 주변 광장에서 시민들이 그날의 슬픔을 전하고 미래의 화합을 다지는 내용의 합동 위령제를 지켜봤다.

전남도와 여수시의회, 유족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김부겸 국무총리의 영상추모사가 대신했다.

김 총리는 영상 추모를 통해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우리가 아직도 풀어내지 못한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며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결코 흘려보낼 수 없는 아픈 역사 이기 때문에 여순사건의 아픔이 치유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령제 및 추념식 행사는 식전행사와 1, 2부로 진행됐다.

기독교, 원불교, 불교, 천주교 등 4대 종단의 추도식이 식전행사로 열린 뒤 10시부터 시작된 1부는 여순사건유족협의회 주관의 위령제, 2부는 초청 인사들의 추념식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위령제는 전남도립국악단의 살풀이 공연과  희생자 손주인 서영노씨가 유족 사연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2부 추념식은 여순사건 추모 영상과 헌화 및 분향, 주요 인사 추념사, 전남도립국악단의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회의 헌화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여수 지역구 주철현, 김회재 국회의원이 무대에 올라 헌화하면서 당시의 아픔을 기리고 빠른 치유를 염원했다. 이어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시군 자치단체장, 전남도의회 의장과 의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시·군의회 의원이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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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시스] 김혜인 기자 = [여수=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 73주년 여순사건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열린 19일 오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2021.10.19.hyein0342@newsis.com

권오봉 여수시장은 추념사에서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보상 등을 위해서는 시행령을 마련해야 한다"면서"여수의 아픔이 치유되는 그날까지 모든 것을 동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첫해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범도민 차원의 합동위령제와 추념식을 정부 차원의 첫 행사로 개최했다"며 "희생자의 아픔을 달래고 그날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후속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특별법 시행 앞두고 있는 만큼 민주당 후속 조치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면서 "피해자 명예회복과 국가 기념일 지정 국회 내 논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어 "내년 합동 위령제는 새로운 대통령을 모시고 여수를 찾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박성태 유족협의회 상임대표는 "세 살 때 여순사건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냈다"면서 "그동안 유족회, 정치권, 전남도, 여수시 등 모두의 노력이 결집돼 특별법이 제정된 만큼 하루빨리 진상규명을 통해 희생자 명예회복의 그 날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신월동에 주둔했던 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 파병을 반대하며 일으킨 사건으로, 당시 1만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이다.

유족회, 정치권의 노력 등으로 사건 원인 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여순사건 특별법'이 올해 6월 제정됐고 내년 1월 시행된다.

지난 7월 공포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여순사건 특별법)'으로 진상조사와 희생자 기념사업 등을 공식 추진할 수 있게 됐지만,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보상 등을 위해서는 시행령 마련 등 후속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전남도는 합동위령제와 별도로 도청과 일선 시·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온라인 추모관을 구성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운영한다.

여수시는 여순사건 역사만화 발간기념 원화 전시회, 박금만 작가 여순사건 특별 전시회, 강종열 화백 전시회, 1948 침묵 오페라 공연, 여수시립도서관 1019 여순사건 자료 전시전, 여순사건 73주년 기념 평화콘서트,  여순사건 기념관 운영 등을 통해 그날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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