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LG아트센터, 22년 만에 역삼 떠나 마곡으로

등록 2021.10.20 12:16:52수정 2021.10.20 18:15: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2000년 옛 LG강남타워서 개관
내년 10월 마곡서 새출발…안도 다다오 설계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서울식물원 진입광장. 2021.10.20. (사진 = 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LG아트센터가 22년 만에 역삼 시대를 마감하고, 내년 10월 마곡 지역으로 터전을 옮긴다.

LG아트센터 심우섭 대표는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역삼 마무리 및 마곡 이전 기자간담회'에서 "마곡은 잠재력에 비해 문화 예술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 이면에 있는 기회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LG연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LG아트센터는 2000년 개관했다. 마곡 이전 시작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그룹과 GS그룹이 분리됐다. LG아트센터가 위치한 LG강남타워가 GS그룹의 GS타워가 됐고, LG아트센터는 이 그룹으로부터 공연장을 임대하는 형태로 운영해왔다.

그러다가 LG그룹이 마곡지구에 최첨단 연구개발 시설인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면서, LG아트센터도 이전하게 됐다. 애초 올해 개관 예정이었으나 공사 지연 등을 이유로 미뤄지게 됐다. 공공기여 시설로 건립이 추진됐고, 서울시 기부채납 조건으로 2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마곡이 포함된 서울 서남권 지역은 서울 인구의 약 30%인 317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심 대표는 "마곡은 빨리 성장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유동인구가 30만명에 달하고 1인 가구 비율도 42%에 달해 젊은 도시다. 사통팔달로 교통도 편리하고, 예술과 과학과 자연이 융복합하기에 최적의 도시"라고 소개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서울식물원 진입광장. 2021.10.20. (사진 = 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건물은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유명한 일본 출신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건축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입찰 경쟁을 통해서 안도 다다오의 안이 뽑혔다.

안도 다다오가 대형 다목적 공연장을 설계한 건, 중국 상해 외곽에 위치한 폴리 그랜드 씨어터(Poly Grand Theatre) 이후 두 번째다. 국내에서 대형 다목적 공연장이 포함된 복합문화공간을 설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년6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약 2500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했다. 약 3000평의 대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4층의 규모고 연 면적은 4만1631m²(1만2593평)에 달한다. 역삼 LG아트센터의 2배에 달한다. 마곡 지역의 중심인 '서울식물원' 입구에 위치하며, 지하철 9호선 및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직접 연결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그랜드 씨어터. 2021.10.20. (사진 = 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지상층을 대각선으로 관통하는 '튜브(Tube)', 마곡나루역에서부터 LG아트센터 지상 3층까지 연결하는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 곡선 형태로 이루어진 벽면인 '게이트 아크(Gate Arc)' 등 3가지 콘셉트가 바탕이다.

단관 공연장이었던 역삼 LG아트센터와 달리 그랜드 씨어터와 블랙박스, 2개의 공연장을 갖췄다.

그랜드 씨어터는 풀 편성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연극, 발레, 콘서트까지 공연할 수 있는 133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이다. 역삼 LG아트센터에 국내 최초로 도입됐던 건축분리구조공법(Box in Box) 을 홀 전체에 반영, 소음을 차단했다. 2개 층 365석 규모의 블랙박스는 공연 성격에 따라 좌석 배치를 자유 자재로 변경할 수 있는 가변형 극장이다.

개관 프로그램은 내년 상반기 중 공개 예정으로, 현재 80~90% 라인업이 채워졌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블랙박스. 2021.10.20. (사진 = 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김재윤 마곡TF팀장은 "오슬로 오펠라하우스, 뉴욕 링컨센터 등을 생각하며 지었다"면서 "극장의 발전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게 아니다. 세계 스탠더드에 부합하게끔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역삼 LG아트센터는 22년간 867편의 작품을 올려 6300회 공연했다. 450만 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내년 2월 말까지 공연하는 대관공연 뮤지컬 '하데스 타운'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하는 'KS-SQI 한국서비스 품질지수' 조사에선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공연장 부문 14년 연속 1위로 선정되는 등 국내 대표 공연장 중 하나다.

피나 바우시, 매튜 본, 로베르 르빠주, 이보 반 호브, 레프 도진, 피터 브룩, 아크람 칸, 니나가와 유키오, 로메오 카스텔루치,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등 세계 공연예술계 거장의 작품들을 소개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장기대관을 통한 뮤지컬 시장 확대에도 힘을 실었다. 시즌제와 패키지 제도, 초대권 없는 공연장 등 을 통해 건전한 공연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도 받는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LG아트센터 역삼 객석. 2021.10.20. (사진 = 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스타로, 연극이 기반인 박해수가 "모교 같다. 배우로서 시작점"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예술가들 사이에서 신뢰도 두텁다. 시즌 패키지 티켓이 오픈되면 매진되는 등 마니아 관객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높은 배우·관객의 충성도가 물리적인 거리를 상쇄할 지 관심이다. 

이현정 공연사업국장은 "역삼동 LG아트센터 위치 때문에 강남 관객이 많을 거라고 예상하시는데, 강서 지역 관객이 20% 등 전역에서 왔다"면서 "중요한 건 기존의 관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희 마지막 기획 연극인 '코리올라누스'(연출 양정웅)를 객석에 앉아 보면서 관객들 말씀을 들었는데, 작품이 좋으면 마곡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에 용기를 얻었다"면서 "K팝,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 공연에도 관심이 많아지는 상황이다. 창작 공연 활성화와 함께, 이슈를 만들기 위한 혁신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가는 핵심 가치를 기억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