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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은 낙·명, 원팀 선대위 '속도'…지지층 결합은 '지체'

등록 2021.10.24 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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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재명, 이낙연 지지 업고 당내 통합·외연 확장에 박차
이낙연, 전면에 나서기 보다 선대위 무게추 역할할 듯
용강로 선대위에는 양측 네거티브 공격수 배제될 듯
윈윈에도 지지자들 앙금 여전…洛 지지층 "원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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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앞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2021.10.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명낙대전' 주인공이었던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종료 2주 만에 손을 맞았다.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이 전 대표의 신복지 정책도 계승하기로 양측이 합의해 선대위 원팀 구성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지지층 간 경선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어 지지층 간 화학적 결합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30여분간 차담회를 나눴다. 경선이 끝난 지 14일만, 이 전 대표가 '경선 결과 수용' 입장을 밝힌 지 11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직 요청을 수락했고,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던 신(新)복지 정책 계승을 약속했다.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에도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을 누리지 못한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지지를 업고 당내 통합에 더해 중도층 외연 확장을 노려볼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후보 직속 위원회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였던 신복지 정책을 이어가게 하고, 향후 당의 대선 공약까지 반영할 수 있게 만든 일종의 '윈윈'(win-win)인 셈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상임고문으로서 당의 유세에 전면에 나서기 보다 선대위의 무게 중심을 잡는 역할을 택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선대위를 결정하고 끌고 가기 보다 상임고문들 중 한명으로 조언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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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간 24일 회동이 끝난 뒤 모습. (사진 = 이낙연 전 대표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의식한듯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0분 먼저 도착한 이 후보는 이 전 대표를 반갑게 맞으러 나갔고, 이 전 대표는 포옹으로 화답했다. 경선이 끝난 뒤에는 서로 손을 맞잡고 걸어갔다.

그러나 이같이 '원팀'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10일 경선 결과 발표 후 이 전 대표 측은 중도사퇴한 김두관·정세균 후보의 무효표 처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당무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당무위는 기존의 유권해석 유지 결론을 내렸으나,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경선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극심한 반발을 겪었다.

결국 이 전 대표의 승복 선언은 당무위 결과가 발표된 지난 13일 이뤄졌다. 지난 2017년과 2012년 대선 경선과 비교해봐도 1·2위 주자간 회동 시기가 다소 늦은 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과 2012년 대선 경선이 끝나고 2위 주자인 안희정·손학규 후보와 각각 4일·6일 만에 회동했다.

'명낙회동'이 지연된 표면적 이유는 이 후보의 경기도 국정감사 출석과 이 전 대표의 지방 일정이었으나, 양 측이 경선 과정에서 거세게 맞붙은 만큼 감정을 추스리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전 당을 선대위 체제로 정비하려는 당 지도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전 이 후보와 회동 필요성도 대두되면서 '낙명 회동'도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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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회동하기로 한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 앞에서 양측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2021.10.24. photo@newsis.com

그러나 양 후보 지지자들간 감정은 골은 여전히 남아있어 완벽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100여명이 넘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회동이 진행되는 찻집 밖에서 "사사오입 철회하라" "결선 없이 원팀 없다" "송영길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 지지자는 이 후보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기도 하는 등 감정적인 대응도 목격됐다.

이 전 대표 지지자 4만6000여명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도 남아있다.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회동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이제 드림팀 민주당은 온전히 저의 몫이 됐다"며 "아직 마음이 다 풀어지지 않은 분들도 계신 줄 안다. 가능하면 그 분들과도 만나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과의 소통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당의 선대위 인적 구성도 관건이다.

당 지도부는 명낙 회동을 기점으로 '용광로 선대위' 출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경선 기간 동안 극심하게 대립했던 이재명·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의 전진 배치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원팀 모드를 위해 양 캠프에서 '네거티브' 최전선에 나섰던 공격수들은 선대위 인선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4선의 정성호 의원을 포함해 이재명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핵심 인사들은 선대위 전면에 나서지 않고 2선에 후퇴해있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각 캠프간 대립했던 것도 있어서 기본적으로 이 후보 캠프에서 직을 맡으셨던 분들은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당과 후보가 조율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분들을 모셔오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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