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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들 극성에 사면초가 아이티, 연료 대란까지

등록 2021.10.25 07: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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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도 포르토프랭스, 갱단이 길 막고 유조트럭 납치도
전력공급 부실로 발전기용 유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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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린 동안 한 시위 참가자가 타이어를 태우고 있다. 시위대는 최근 심각한 연료 부족과 치안 불안 등을 비난하며 아리엘 앙리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2021.10.22.

[포르토프랭스( 아이티)=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가 지진등 자연재해, 대통령 암살, 갱단 습격과 대규모 납치사건으로 사면초가에 빠진데다가 이번에는 연료공급 부족으로 주유대란까지 일어나고 있다.

벌써 2주일째 이어지는 갱단의 도로 봉쇄와 유조트럭 운전사들에 대한 납치로 유류공급이 막힌 포르토프랭스 주민들은 결사적으로 휘발유와 디젤유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연료는 아이티의 불안한 전력공급 시스템 아래에서는 필수인 개별 발전기를 돌리는데 필요하다.

수도의 주요 연료 터미널들은 갱들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 안, 또는 부근에 있다.  마르티상, 라 살린느, 시테 솔레이유 같은 지역이다.  일부 갱단들은 아예 연료트럭이 지나갈 때마다 돈을 요구하며 운전사들을 갈취하고 있다.
 
아이티에서는 갱단들이 강력한 실세가 되어 있다.  어떤 갱단은 미국 선교사 단체의 17명을 최근 납치해서 한 명당 100만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고,  만약 돈을 주지 않으면 인질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직 소식이 없다.

아이티의 일반 국민들 역시 수 백명씩 납치 당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들을 단속할 의사가 없거나 능력이 없는 상태이다.

23일 델마스 지역에서는 주유소마다 연료가 동이나자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이 도착해서 실탄이 든 총으로 공포를 쏘면서 군중을 강제해산시켰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송신장비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연료조차 없어서 전화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 소아과병원인 생 다미엥 병원에서는 에어컨디션환기장치와 의료 장비에 필요한 연료가 3일 분 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병원 직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곳은 일부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고 있지만 그것 만으로는 전력을 충당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환자와 분만수술을 앞둔 임산부등도 문제이지만 전기가 끊기면 산소공급도 끊기는 중환자들 때문에 병원측은 고심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평소 한 달에 두번씩 3000 갤런의 유류배달을 받고 있었지만,  최근 유류회사는 이 곳까지 배달하기엔 운전사가 너무 위험해서 할 수 없다며 공급을 중단했다.
 
주유소도 수 십 군데가 며칠 씩 문을 닫고 있으며 연료난으로  디지셀 아이티 석유회사가 지난 주 전국의 1500개 주유소 가운데 150군데의 문을 아예 닫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21일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포르토프랭스 시내에서 도로를 막고 타이어들을 불태우면서 치안불안과 연료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영어와 불어를 가르치는 교사 알렉상드르 시몽은 아이티 국민들의 삶이 너무도 비참해서 시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아예 아무것도 못먹고 굶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일자리도 없고..없는 게 너무나 많다"고 그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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