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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 숙명공주·그림 덕후 숙종…'조선의 은밀한 취향'

등록 2021.10.26 04:30:00수정 2021.10.26 08: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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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책 '조선의 은밀한 취향' (사진 = 인물과사상사) 2021.10.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우리는 조선의 왕실이라고 하면 치열한 궁중 암투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조선의 왕이나 왕비 등도 각자의 취향이 있었고 거기에 마음을 쏟았다.

그들은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사랑스럽고 어여쁜 것에 마음을 기울였고,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누렸다. 또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내거나 가끔은 그 정도가 지나쳐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조선은 성리학적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세워진 국가였다. 임금은 모름지기 학문을 숭상하고 성왕과 맹자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하늘을 공경하고 덕을 닦아 백성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즉 왕도정치를 수행해 백성들의 안위에 몰두해야 하는 왕이 어떤 특정한 대상에 깊이 빠져 국정에 소홀해지는 것을 매우 경계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취미 생활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일거수일투족을 신하들의 간섭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들도 사람인지라 고양이 집사, 그림 수집가, 소설 탐독가, 판소리 후원자, 화초 수집가, 도자기 애호가, 사냥 덕후, 메모광, 당구왕 등 자신만의 취미와 오락을 통해 즐거움을 찾았다.

숙종은 조선의 대표적인 애묘가이자 고양이 집사였다. 태종은 사냥 덕후였고, 헌종은 인장 수집가였다. 고종과 순종은 당구 애호가였다.

원숭이가 얼어 죽을까 걱정해 가죽옷을 지어 주게 한 성종, 진귀한 화초 수집과 화원 조성에 집착했던 연산군, 남성 주인공들의 갈등과 대결을 그린 소설을 탐독한 영빈 이씨, 답답한 속을 순무로 달랬던 정현왕후, 신하들의 시험지를 직접 채점해서 상을 주었던 순조, 분판을 곁에 두고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기록했던 세조, 그림 컬렉터 숙종 등 이들은 소소한 감정과 욕구에 연연했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조선의 은밀한 취향'(인물과사상사)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조선 왕과 왕비 등 왕실 가족의 다양한 면모를 취향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이 책을 통해 조선 왕과 왕비, 그 왕실 가족들의 취미와 오락 등을 엿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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