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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급등에…'영끌' 차주 이자부담 비상

등록 2021.10.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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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고채 3년물 금리 1.9%대…2년11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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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이 5%에 근접하면서 대출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는 24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을 찾은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9.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빚투(빚 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를 반영하는 대출 금리도 오르기 때문이다. 다음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어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8%포인트 상승한 1.947%로 마감하면서 전날에 이어 연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2018년 11월 16일(1.947%) 이후 2년 11개월 여 만에 최고치다. 5년물 국채 금리도 0.016%포인트 상승한 2.256%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8월 16일(2.268%) 이후 3년 2개월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6일 2.082%로 2%대에 진입한 후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변동금리 대출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3개월물 금리도 25일 1.039%로 지난해 4월8일(1.047%) 이후 1년 6개월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채 3개월물은 지난 12일 1%를 넘어선 후 1%대를 지속적으로 넘어서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2.486%를 기록해 2.5%대에 육박했다. 이에 따른 장단기 금리 차이도 1.45%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기에는 장기 금리가 먼저 오르고 단기 금리가 뒤따라 오르기 때문에 장기와 단기 간의 금리 차이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번 달 소비자물가가 3%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는 등 긴축 기조 전환도 채권 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도도 영향을 미쳤다.

허정인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급등은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가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는데 외인의 매수 미결제 추정치와 최근 환율 흐름 등을 봤을 때 포지션 정리가 대부분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역시 연내 확인할 수 있는 고점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고 연말 투자심리 훼손 등으로 의미 있는 하락을 나타내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려되는 점은 이 같은 국채금리 상승은 시장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줘 '빚투'나 '영끌' 차주들의 상환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채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은행채 1년물은 신용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신용카드 사용약액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이 예고돼 있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경기의 회복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저희가 보는 경기 흐름 예상에 따르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거듭 시사한 것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1.25%~1.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이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고 두 달 뒤인 5월 0.5%까지 낮춘 등 0.75%포인트를 인하했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0.5%포인트 추가로 인상해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전 수준인 0.5%에서 0.5%포인트 인상돼 1%가 되면 연간 이자가 5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취약 차주의 경우 320만원에서 373만원으로 53만원 증가해 고소득자 증가액(381만원→421만원)인 43만원보다 이자 증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취약 차주의 경우 2분기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6%로 비취약차주(71.4%) 보다 높고, 차주 신용위험을 반영한 가산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대출금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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