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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록]文대통령·이재명 상춘재 회동 비공개 부분 요지

등록 2021.10.26 14: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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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차담을 하고 있다. 2021.10.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김성진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茶談) 형식의 면담을 갖고 과거 경선 과정에서의 소회와 향후 당부 등 의견을 교환했다.

대선 후보 선출 16일 만에 이뤄진 이날 회동은 오전 10시57분부터 11시47분까지 50분 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이뤄졌던 대화를 배석했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브리핑을 토대로 재구성한 대화 요지다.

(비공개 전환 직후)

◎이재명 후보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어제 시정연설 잘 들었고 내용도 꼼꼼히 살펴 봤다. 내 생각과 너무 똑같았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 공감을 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다. 저도 루즈벨트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데, 문 대통령께서도 루즈벨트를 존경한다고 알고 있다. 아마 거기에서 공통분모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후보가 문 대통령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물으며 기후위기 의제가 중요하다고 언급하자)

▲문재인 대통령 = "참석한다. 기업들이 조금 힘들어 하고 불안해 할 수는 있으나, 가지 않으면 안될 길이기도 하고 정부가 기업에만 맡기지 말고 대대적으로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한다."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에 관한 대화 주제에)

▲문재인 대통령 = " 저희가 40%를 제시했는데 한 쪽에서는 목표치가 낮다고 얘기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과도하다고 얘기를 한다. 그에 대해 말씀드린 대로 과감하고 담대한 결정이라 기업에만 맡겨 놓으면 안 된다. 정부도 적극 지원을 해야하고, 국민도 도와줘야 한다. 환경단체들은 너무 낮다고 말하는데, 충분히 그 지적이나 문제 의식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어떤 목표는 현실성이 있어야 되고 우리가 해낼 수 있어야 된다. 그런 점에서 이해해주면 좋겠다."

◎이재명 후보 = " 탄소중립 NDC를 상향하는 길은 결국 기업들도 가야하는 길이고, 그것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새 산업도 많이 만들어질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빨라졌고, 기후위기 대응도 가속화 되는 역사적 위치에 처해 있다. 이 짐은 현 정부가 지는 것보다 다음 정부가 지는 게 더 클 것 같다."

◎이재명 후보 = (농담 섞인 말투로)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 =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우리가 사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능력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다른 나라들도 공히 겪는 위기이다 보니 함께 겪는 위기였고, 그러다보니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잘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물론 그것은 국민의 협조 덕분에 이루어진 것이지만 보람을 느낀다."

◎이재명 후보 = "코로나 위기 극복이 잘 되는 것은 정부 능력과 국민 협력이 한 데 어우러져서 잘 맞아서 이루어진 성과다."

◎이재명 후보 = (과거 분리수거 정책 첫 도입 때 국민들이 호응해 준 부분, 페트병 수거 시 딱지 같은 것 떼내고 해달라고 하면 불편해도 떼내고 호응해 주는 부분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들은 정부 정책에 협조를 참 잘해 주는 것 같다. 경제발전이나 문화강국, 군사 대국으로 만든, 그런 큰 기조들이 자리잡게 만든 것은 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 덕분이다."

◎이재명 후보 = (이 후보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꼭 드리고 싶었던 마음에 담아 둔 얘기였다고 소개하며)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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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차담을 하고 있다. 2021.10.26. bluesoda@newsis.com

▲문재인 대통령 = (이 후보 얘기를 편하게 받으면서 화답)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

(문 대통령, 대선 후보 간 정책 경쟁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 "이재명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이번 대선이 정책 경쟁이 되면 좋겠다. 정책 경쟁이 사실 쉽지 않다. 대개 언론은 정책보다는 다투는 것이라든지 이런 것들, 네거티브한 측면들을 보도를 많이 해 주니까 정책은 아무리 얘기해도 빛이 안 난다. 그래도 정책을 통해서 경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시대가 계속 이렇게 바뀌는,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이기 때문에 정책도 과감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재명 후보 = "가끔 제가 놀라는 건데, 대통령과 제 생각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다. 전체 경제는 살아나고 있고, 좋아지고 있지만 양극화는 심화되고, 골목경제라고 할까요, 서민 경제는 아직 온기가 다 전해지지 않아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크다. 확장 재정을 통해서 공적이전소득을 늘려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재정을 통해서 국민들이 본인들의 삶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여전히 재정의 역할이 작다. 확장 재정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 이 후보에게 기업들을 많이 만나볼 것을 권유하며)

▲문재인 대통령 = "지금은 대기업들은 굉장히 좋아서 자기생존을 넘어서 아주 대담한 목표까지 제시하고 있는데, 그 밑에 있는 기업들, 그 아래 있는 작은 기업들, 대기업이 아닌 기업은 힘들다. 그러니 자주 현장을 찾아보고, 그래서 그 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에 대해서 많이 노력해주면 좋겠다. 아까 기후위기와 같은 얘기지만, 이른바 공정한 전환이라고 해서 바꿔나가는 것, 탄소중립을 비롯해서 전환하는 것이 시대적으로 불가피한 과제가 됐다. 우리 정부는 그 과정에서 약자들을 포용하는 것에 방점을 많이 뒀다. 앞으로도 다음 정부에서도 누가 하든 약자들에 대한 포용에 세심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겠다."

(면담 후반부 접어들면서)

◎이재명 후보 =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안 가본 데를 빠짐없이 다 가보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 = "방역을 잘해서 이번 대선이 활기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금 열린 가운데 자유롭게 선거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보겠다."

◎이재명 후보 = (덕담 차원으로) "우리 민주정치사에 유례없이 높은 지지율,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참 놀랍다."

▲문재인 대통령 = (웃으면서) "다행이다."

◎이재명 후보 = 지난번에 뵀을 때에 비해서 얼굴이 좀 좋아지셨다."

▲문재인 대통령 = "이제는 피곤이 누적돼서 도저히 회복이 되지 않는다. 현재도 지금 이 하나가 빠져 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체력 안배도 참 잘해야 되고 일종의 극한직업이라 체력 안배도 잘해야 된다. 일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더라."

<끝>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ksj87@newsis.com,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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