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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사회적 고립감, 女 개인적 외로움에 더 취약

등록 2021.10.26 17:00:41수정 2021.10.26 20: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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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15~75세 1700명 대상 조사

사회적 고립 호소 17.8%, 외로움 경험 4.1%

男, 女보다 사회적 고립감 노출 위험 44% 높아

女, 男보다 개인적 외로움 겪을 위험 51% 높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사진 : 삼성서울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사진 : 삼성서울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남성은 사회적 고립감, 여성은 개인적 외로움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 연구팀은 국내 거주 15세 이상 75세 미만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한 결과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연구 대상자 가운데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한 이들은 모두 295명으로 17.8%에 달했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63명으로 전체의 4.1%였다.

이들의 특징을 사회인구학적으로 세밀히 분석하자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성은 사회적 고립감에 노출될 위험이 여자보다 44% 더 높았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가 미약한 게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세대간 특징도 눈에 띄었다. 30세 이상 44세 이하 연령대에서 사회적 고립감을 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295명 중 101명으로 34.1%에 달했다. 45세에서 59세 이하(30.7%)가 그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청장년층 세대들이 다른 세대보다 더 깊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희망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외로움에 시달릴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51% 더 높았다. 세대별로도 노년층이 청장년층에 비해 외로움에 더 취약했다. 배우자와의 사별, 이혼, 별거, 교육 수준, 재정 상태, 스스로 평가한 건강상태 등이 외로움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 모두 단순한 정신적인 고통을 넘어 극단적인 선택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호소한 사람 대부분이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또 외로움을 호소한 응답자의 52.4%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외롭지 않다고 한 응답자의 5배가 넘는 결과다.

연구팀은 "비대면이 일상화됐지만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감 같은 감정적 취약점은 온라인상에서의 만남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면서 "자기 주변을 돌아보면서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데 집중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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