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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28일 제로금리 유지할 듯" FT

등록 2021.10.26 17: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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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지난달 "금리인상 아직 멀었다" 입장 밝혀

내년이면 최근 물가 급등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일각선 내년 유로존 물가상승률 2% 이하 전망도 나와

[AP/뉴시스] 기자회견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그는 9월 28일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총회에서 현재 유로화지역의 인프레이션 상승은 물가고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며 ECB는 경제회복을 위한 지금의 금리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P/뉴시스] 기자회견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그는 9월 28일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총회에서 현재 유로화지역의 인프레이션 상승은 물가고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며  ECB는 경제회복을 위한 지금의 금리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가 오는 28일 금리 인상 여부 결정을 앞둔 가운데 비둘기파 성향을 유지해 금리 인상 입장을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인식에 반대되는 결정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CB는 2016년부터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해오고 있다. 중미 무역분쟁과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유럽 경제가 불확실성을 띠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와 함께 '마이너스 금리'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ECB의 금리 인상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FT는 ECB가 지난 10년 간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과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주요 요인인 인플레이션 2% 유지 목표와 이에 대한 전망을 과소평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가르드 총재가 지난달 금리인상에 대해 "아직 멀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다수 경제학자들은 라가르드 총재가 최근의 물가 급등이 내년에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3.4%에 달했다. 이달에는 3.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지난 7월 금리를 인상하려면 향후 18개월 이내 물가 상승률이 2% 수준에 도달하고 또 이것이 18개월 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물가의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는 것은 '저속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안정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FT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당초 ECB의 목표보다 높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ECB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향한 움직임을 보이는 영국은행과 테이퍼링 도입 등을 예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루크레치아 라이클린 런던 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는 "상황이 정상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어 ECB가 지속적인 경기부양을 정당화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픽텟 자산관리 전략가인 프레데릭 듀크로제는 "우리는 2024년 이전에는 ECB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시장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동의하지 않고, ECB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는 조건이 내년 말까지 마련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일부 경제학자들은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2%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제이콥 넬 모건스탠리 유럽경제 담당자는 유로존 통화 긴축 정책에 대해 덜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가 덜 걱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임금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있다. 아직 임금이 빠르게 오르는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전망이 등장한 상황에서 ECB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과거의 정책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씨티그룹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ECB가 2009~2011년 성급한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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