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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분양 줄줄이 연기"…분양가 규제에 서울 주택 공급 '빨간불'

등록 2021.10.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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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올해 재건축 최대어 둔촌주공 분양 내년 2월로 연기
분양 연기→분양가 상승→청약경쟁 치열→주거 불안
서울 수급불균형 장기화…"신규 주택 공급 지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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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2020.07.2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예정됐던 서울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분양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신규 주택 공급에 빨간불이 커졌다.

특히 정비사업의 잇단 연기로 서울지역의 수급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청약경쟁률 더욱 높아지고, 덩달아 분양가도 높아지는 등 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부족한 서울의 주택 공급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택 공급 위축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내년 2월로 분양을 연기했다. 앞서 올해 초 분양 예정이었으나, 분양가 협의가 장기화하면서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둔촌주공 조합 측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할 분양가 상한제 개선안을 확인한 뒤 연말까지 분양가 심사 일정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내달 강동구청에 둔촌주공 단지 택지비 감정평가를 의뢰할 예정이다. 강동구청은 서울시와 강동구청에서 감정평가회사를 각각 1곳씩 전정해 감정평가를 진행한 후 1개월 내에 조합 측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둔촌주공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만2032가구로 조성되는 올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이른다.

또 서울의 다른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분양도 연기됐다. 토지오염 문제가 불거진 서초구 방배5구역(2796가구)을 비롯해 ▲방배 6구역(3080가구) ▲송파구 잠실진주(2636가구) ▲은평구 대조1구역(1971가구) ▲동대문구 이문1구역(3069가구) ▲성동구 행당7구역(958가구) 등이 내년으로 분양을 미뤘다.

주요 정비사업 단지 분양이 연기되면서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도 당초 계획보다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지역 예상 분양 물량이 당초 계획의 3분 1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및 분양 예정 물량은 1만6810가구로 예상된다. 올해 초 당초 예상됐던 약 4만5000여 가구와 비교하면 38% 수준이다.

주택시장에서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의 잇단 분양 연기로 분양가 상승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이 연기되면 택지비와 고정건축비가 늘어나고, 이는 모두 분양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둔촌주공의 조합 측은 지난해 3.3㎡당 3500만원의 분양가를 제시했으나, 가산비 기준 산정이 바뀌면서 3.3㎡ 당 최대 40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청약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12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63대 1에 달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88.2대 1)의 두 배에 육박했다.

청약경쟁률이 높아질 경우, 내 집 마련 수요가 기존 매매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 최근 대출 규제로 강화로 기존 주택을 매입하지 못할 경우, 전세 등 임대 수요가 늘어나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달 초 발표 예정인 분양가상한제 개정안에 따라 분양을 미룬 주요 단지들의 분양가 및 일정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자체마다 통일된 기준으로 적용되도록 분양가상한제 심사 매뉴얼을 개정하기로 했다. 지자체마다 다른 분양가 인정 항목과 심사 방식을 일원화해 지자체의 과도한 재량권을 줄일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이 장기화한 서울에서 수요에 맞는 주택 공급이 지속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택지의 택지비를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면서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는 등 그동안 합리적으로 결정되지 못했다"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서울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이 추가비용 상승이나 사업화 악화 등으로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가뜩이나 수급불균형이 가중되고 있는 서울에서 민간택지 분양 물량마저 연기된다면 분양가 상승과 청약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등 무주택자들의 주거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인 주택 공급 대책이 아닌 서울 전체를 아우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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