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노태우 마지막 길, 5·18 유족에 용서 받았다…"전두환이면 안 왔겠지만"(종합)

등록 2021.10.27 15:12:41수정 2021.10.27 17:54: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장남 재헌씨, 수차례 광주 찾아 5·18 묘지 참배
5·18 관계자 "노태우, 아들 통해 사죄한다 밝혀"
전두환 향해 "유족·피해자에 용서를 구했으면"
노재헌 "父, 역사에 책임지는 마음 피력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2021.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여동준 기자 =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에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 찾아와 조문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지난 3년간 광주 5·18 민주묘지에 참배한 데에 대한 답변이다. 노 원장은 "5·18 희생자의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는 고인의 유언을 전했다.

박남선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노 전 대통령에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약 전두환씨가 돌아가셨다면 저는 오지 않았을 테지만, 5·18 광주 학살의 만행에 대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수차례 자녀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용서를 구하는 말을 해왔다"며 이날 빈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용서를 구했고 이제 더는 어떤 책임이나 이런 것을 물을 수 없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해서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 통해서 수차례 광주 학살에 관한 책임을 통감하고 거기에 대해서 사죄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거듭 밝히며 "물론 본인의 육성으로 그런 얘기를 들은 바는 없다. 본인이 직접 사죄를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는데 병석에 누워있기 때문에 올 수 없어서 아들인 노 변호사가 광주를 방문했다고 전했다"고 했다.

그는 "광주 학살의 책임이 있는 전두환을 비롯한 어떤 사람도 지금까지 책임이나 사죄 표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에 입장을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처음으로 온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이어 "전두환씨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광주 학살에 대한 사죄표명을 하고 돌아가진 유족들이나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했다.

그는 장례식을 국가장으로 치르는 데에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는 그런 입장이 있다면 굳이 국가장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작년 5월 2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왼쪽)씨의 옷깃에 박남선 광주 5·18 시민군 상황실장이 5·18 기념배지를 달아주는 모습. 2021.10.27. (사진=5·18 유족 제공)



장남인 노 원장은 영정 앞에 서서 취재진에 목례 후 아버지의 뜻을 전했다. 영국 출장 중이던 노 원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곧바로 빈소로 달려왔다.

그는 박 실장의 조문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했던, 또 그 이후 국가에 대한 생각이 많고 책임이 크셨다. 때문에 잘했던 일, 못했던 일 모두 본인의 무한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계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노 원장은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본인 재임시절, 그렇지 않으셨을 때 일어난 여러 일들에 대해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간다, 이후 세대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면 좋겠다'는 말을 평소에 하셨다"고 전했다.

노 원장은 "(아버지는) 재임하기 전부터, 특히 재임하자마자 광주 5·18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기 위한 노력을 나름대로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된 특별법도 제정하셨다"며 "5·18 관련 처벌도 받았고, 여러 가지 정치적인 상황에서 본인의 뜻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평소에 그 부분에 대해 미안한 마음, 사과하는 마음, 역사에 책임지는 마음. 이런 것을 많이 피력하셨다"며 "하지만 아시다시피 10년 넘게 누워계셨고 소통이 전혀 안 되는 상태다 보니 직접적으로 말씀은 못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장례식을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데 대해 "시간이 얼마 없는 관계로 어제부터 5일장이라고 들었다. 차관과 관련 논의와 장례절차를 협의 중"이라며 "국립묘지 안장에 대해 결정은 들은 바는 없다"라고 했다.

노 원장은 "현충원 국립묘지도 영예스럽지만 저희 유족들은 고인께서 의견이 있으시고 또 평소에 가지고 계셨던 국방정책, 남북한 통일의 의지를 담아 파주 통일동산 쪽으로 모셨다는 희망을 갖고 있고 그렇게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ksm@newsis.com, yeodj@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