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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경영 정상화 난항…경영공백 장기화 전망

등록 2021.10.28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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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법원, 한앤코 제기한 홍 회장 주총 의결권 행사 금지 일부 수용
새로운 이사진 구성에 난항예상…법정 공방 끝난 뒤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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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 계획은 한앤컴퍼니와의 법정 공방이 끝난 뒤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남양유업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내외 이사를 선임하려고 했지만 이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한앤코가 제기한 홍원식 회장 일가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여서다.

법원은 양측의 주식 매매계약은 유효하다는 판단 아래 홍 회장이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경영권 확보를 방해하는 행위는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이 같은 결정으로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 작업은 예정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임시 주총 공고를 내고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1인을 신규 선임키로 했다. 오너 일가로 채워진 이사회를 재구성하는 것이 이번 임시 주총 개최의 공식적인 목적이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김승언 남양유업 수석본부장,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 이창원 남양유업 나주공장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이종민 학교법인 광운학원 이사가 후보로 추천됐다.

남양유업은 오너 일가 중심의 이사회를 재편, 새로운 인물을 앞세워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 뒤 제 3자 매각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었다. 한편으로는 홍 회장 측근을 이사회에 넣어 지배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었다.

또 남양유업이 한앤코와의 법정 공방에서 지더라도 새롭게 선임되는 사내외 이사들의 임기를 3년으로 설정해 경영권을 쉽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이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추진한 의도로 분석된다. 

이 계획은 한앤코에 의해 무산됐다. 한앤코는 본안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될 경우 경영권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하며 홍 회장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외식사업부의 분사 일가 임원진들에 대한 예우 등은 이 사건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으로서 확약사항이 아니었다"며 "홍 회장 등이 제출하는 자료만으로는 한앤코가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 임시주총은 채권자인 한앤코의 경영권 확보를 저지 또는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한앤코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남양유업은 일단 오는 29일 예정대로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홍 회장의 지분(51.68%) 행사가 어려운 만큼 18만명의 소액 주주들의 지분을 모으지 않는 한 상정된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한앤코 측에서 방해할 경우 향후 남양유업의 새로운 이사진 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양측의 법정 공방이 마무리된 이후 이사진 교체를 비롯한 경영 정상화 작업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남양유업은 일단 한앤코와의 법정 공방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설 경우 법정 공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만약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홍원식 회장이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미 사임을 표한 이광범 대표가 남양유업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서다. 사실상 법정 공방이 지속되는 한 경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기업간 거래 신뢰도 및 기업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코와의 매각 사태를 마무리짓더라도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 남양유업 인수자를 찾는 작업이 힘들어질 수 있어서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쇄신작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주식매매계약 결렬에 따른 한앤코와의 법정 공방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종결될 경우 남양유업을 인수할 제 3의 기업이 빨리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으로 홍원식 회장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한앤코와의 법정 공방이 끝나지 않는한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 작업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 공백이 길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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