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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탄부족이 '요소수 대란'으로…화물차 멈추는 '최악 물류난' 임박

등록 2021.11.04 11:11:02수정 2021.11.04 11: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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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시스] 김종택기자 =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일 오후 경기도 의왕컨테이너 물류기지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 정도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요소수는 경유차 운행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2021.11.03.jtk@newsis.com

[의왕=뉴시스] 김종택기자 =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일 오후 경기도 의왕컨테이너 물류기지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 정도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요소수는 경유차 운행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요소수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화물차가 멈추는 사상 최악의 물류난이 현실화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젤 화물차 운행을 위해선 요소수가 꼭 필요한데 현재 국내 사용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은 요소수 수출을 금지한 상태다. 국내 요소수 제조업체인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 등은 내달이면 물량이 바닥날 것이라 전망한다. 정부는 산업용 요수소를 차량용으로 검토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요소수는 무엇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을 정화시키기 위해 SCR(Selective Catalyst Reduction, 선택적 촉매 감소기술)에 사용되는 물질을 말한다. 질소와 산소가 결합된 화합물인 질소산화물(NOx)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비에 섞여 내리면 토양을 오염시킨다.

따라서 촉매를 통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SCR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 SCR의 핵심이 '요소수'이다. 국제 표준규격 ISO 22241에 따르면, 요소수는 무색의 물성을 가진다. 요소함량은 32.5%, 어는점은 영하 11도다. 국내 디젤 화물차에는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SCR을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SCR 시스템이 적용된 디젤차는 반드시 요소수를 넣어야 한다.

왜 부족하게 됐나

요소수 품귀의 발단은 중국 석탄 부족사태에서 비롯됐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해 왔다. 하지만 석탄 최대 수입국인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수입을 중단했고 이는 결국 중국 현지의 석탄 공급 부족현상을 야기했다. 석탄 부족으로 요소 생산에도 한계가 생기자 중국은 지난달 15일 요소에 대해 '수출화물표지(CIQ)'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며 사실상 요소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은 전세계 요소의 30%를 생산한다. 한국은 요소의 90%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다. 중국이 수출을 막으면서 국내에 들어오는 양도 대폭 줄었고 재고분까지 바닥나게 된 현 상황까지 오게됐다.

[의왕=뉴시스] 김종택기자 =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일 오후 경기도 의왕컨테이너 물류기지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 정도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요소수는 경유차 운행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2021.11.03.jtk@newsis.com

[의왕=뉴시스] 김종택기자 =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일 오후 경기도 의왕컨테이너 물류기지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 정도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요소수는 경유차 운행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email protected]



이대로 가다간 내달 화물차 올스톱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는 약 330만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200만대 가량이 SCR을 장착하고 있다. 대형 트럭의 경우 300~400㎞를 운행하려면 요소수 10리터가 필요하다.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이 모든 화물차들이 멈춰설 수 밖에 없다. 화물차에 의존하고 있는 물류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상황이 임박했단 얘기다. 대표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 철강, 전자 등은 물류 차질로 납품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 전환 검토

정부는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철강, 발전, 시멘트업 등 요소수를 사용하는 업계 재고 파악을 마쳤다. 환경부 기술 검토를 통해 전환이 가능하다 결론이 난다면, 내주부터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산업용 재고 또한 많지 않을 뿐더러 이 전체가 차량용으로 전환 가능한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협조 없이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기업들도 요소수 재고분을 섣불리 내주기 어렵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감축을 안한다고 지적할 땐 언제고 급하니까 기업 재고분까지 내놓으라고 한다"며 "우리 역시 탄소 저감에 필요한데 이번 일로 배출량이 늘었다고 다시 한번 지적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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