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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 6개월보다 단축? 전문가들, 일괄 적용 "글쎄~"

등록 2021.11.05 16: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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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 간격 일괄적으로 앞당기는 것 시기상조

"부작용 등 과학적 근거 충분하지 않아 고민해야"

"돌파감염·위중증 악화 위험 고위험군 앞당겨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 계획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이상반응을 살피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0.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 계획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이상반응을 살피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방역당국이 1·2차(얀센 1차)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증가하자 기존 추가 접종(부스터샷) 간격(6개월)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스터샷 간격을 모든 접종자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앞당기는 것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 과학적인 근거와 자료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모든 1·2차(얀센 1차)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일괄 적용하는 것은 효과나 부작용 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위중증 악화 위험성이 뚜렷하게 높은 고위험군이 아닌 모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모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적용하거나 원래 맞은 백신과 다른 백신을 추가 접종할 경우 이익과 위험(이상반응)을 분석한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추가 접종을 한다고 해서 코로나 확진자가 줄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백신을 추가 접종하면 항체 생성량이 동일 백신 접종 때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국내에서 교차접종을 해도 돌파감염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 예로 최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백신별 접종자 10만명당 감염자 수는 1·2차 화이자를 접종한 경우 46.4명(0.046%)인 반면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를 교차접종한 경우 약 1.8배에 달하는 81.6명(0.082%)으로 나타났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고위험군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는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부스터샷을)해야할지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할 것 같다"면서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반면 돌파감염과 위중증 악화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의 경우 접종 완료 시점과 추가 접종 사이의 간격을 기존보다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3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의 입소자와 종사자는 백신 접종완료 5개월 뒤부터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개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교수는 "접종을 완료하고 6개월 이후 백신 효과가 감소한다는 근거가 있어서 애초 6개월 후 부스터샷을 권고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고위험군의 돌파감염, 중증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요양병원, 요양원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한 부스터샷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마 위원장도 "질병관리청에 신고하지 않아 보고되지 않은 이상반응(부작용)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선별적으로 50세 이상 중 고위험군의 부스터샷을 앞당겨 적극적으로 접종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철우 국제백신연구소 책임연구원(예방의학전문의)도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항체 감소가 예상되는 인구집단을 중심으로 우선 추가 접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다.

이 연구원은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 초기부터 추후 연구를 통해 더욱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접종 횟수와 간격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면서 "부스터샷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변이가 출현하는 상황에서 사망자와 중증 환자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상용화된 일반 백신 중 다수가 2회 또는 3회 접종하도록 돼 있는 것도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특정 기간을 두고 여러 번 접종을 받을 때 면역반응이 더 강하고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B형간염 백신의 경우 성인을 기준으로 총 3회 접종을 받아야 하고 2차·3차 접종 간격은 6개월로 권고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역시 마찬가지로 접종 간격이 6개월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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