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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동 연구진, '타림 분지 미라의 정체'를 유전자 분석으로 밝혀

등록 2021.11.08 11: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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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이주 기원설을 뒤집고 선주민 기원을 확인

[서울=뉴시스] 사진 서울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 서울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광주 인턴 기자 = 현재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속한 타림 분지에서는 건조한 환경 덕분에 4000년 전에 살았던 이 지역 최초의 거주민들이 미라로 발굴된다. 미라의 옷차림과 음식, 매장 문화 등에 대한 정보는 풍부하게 보존돼 있으나 이들의 기원은 최근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서울대학교는 생명과학부 정충원 교수 연구진이 공동연구를 통해 타림 분지의 최초 거주민들의 유전적 기원을 밝혀냈다고 8일 밝혔다.

그간 타림 분지의 미라가 입고 있는 양모 펠트 의복 등과 같은 목축 집단적 유물과 미라의 생김새를 통해 이들이 5000년전 러시아 초원에서 이주한 목축 집단의 후손이라는 가설이 유력했다. 하지만 당시 본격적인 고유전체 연구가 수행되지 못해 이들의 정확한 정체는 난제로 남아있었다.

정 교수의 연구팀은 타림 분지 미라 집단에 속한 가장 오래된 유적지인 Xiaohe, Gumugou, Beifang 등에서 얻은 13개체의 유전체 및 가까운 준가르 분지에 약 5000년 전 살았던 최초 목축 집단 5개체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의 상반된 기원을 확인했다.

현재 준가르 분지 사람들은 문화적으로도, 유전적으로도 모두 러시아 초원에서 이주한 목축 집단과 관계가 가깝다. 그런데, 타림 분지의 미라들은 러시아 초원 목축 집단 및 중앙아시아 오아시스 농경 집단 등 기존 이주 기원설에서 제시한 기원 집단과 유전적인 관계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사실 타림 분지의 미라들은 남 시베리아부터 타림 분지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거주했던 수렵채집인 집단에서 유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단백질체 분석 결과 이들이 소, 양, 염소젖을 섭취하는 목축 문화를 영위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유전적 고립에도 불구하고 이웃한 집단들의 물질문화 요소를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서울대는 "오랫동안 학계의 난제로 남아 있었던 타림 분지 미라 집단의 기원을 밝히고 인구 이동과 물질문화 변화의 대표적인 불일치 사례를 제시한다는 의의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번 공동 연구는 중국 길림대학,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국제 학술지 Nature에 지난달 28일 온라인 발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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