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대륙 가로지른 이재용…파운드리 확정으로 결실

등록 2021.11.25 01: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신규 생산라인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신규 생산라인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확정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북미 출장 일정도 마무리됐다. 메모리반도체 외에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를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4일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州) 테일러시(市)를 최종 선정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를 투자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반 년 전부터 미국에 신규 파운드리 라인을 건설하는 방침을 정했음에도 그동안 최종적으로 입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을 다녀오면서 사안을 매듭지었다.

이를 통해 2019년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세운 '2030년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라는 목표를 향한 도전도 본격화하게 됐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자리에서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며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도전해서 꼭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난 8월에도 삼성전자는 '240조 투자·4만명 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메모리반도체의 절대우위를 유지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투자액을 기존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늘리기로 한 상황이다.

이번 미국 신규 파운드리 투자가 향후 가져오게 될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 짓는 반도체 공장을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규 공장은 평택, 기흥, 화성에 이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새로운 축이 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기흥·화성-평택-텍사스를 잇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체계가 강화된다.

첨단 파운드리 공정에서의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점유율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 투자가 양립되면 일자리 창출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선순환이 이뤄져 국내 고용뿐만 아니라 국내 연구 환경과 과학 기술계로서는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는 최첨단 산업이기 때문에 설비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소프트웨어와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한 산업이기도 하다. 미국에 공장이 건설되더라도 첨단 R&D는 기존처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늘어난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신규 생산라인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신규 생산라인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4. [email protected]

아울러 이번 신규 파운드리 투자를 통해 전 세계 R&D 허브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를 달성하면 한국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고 스마트 팩토리, 전기차 등 미래 산업 전반의 고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번 출장을 통해 이 부회장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접촉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기도 했다.

출장을 떠난 뒤 첫 만남으로 지난 16일(현지시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17일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잇달아 만나 바이오·이동통신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서부로 이동한 이 부회장은 20일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남을 갖고 아마존을 방문하는 한편 22일에는 구글 본사를 찾아 순다르 피차이 CEO 등 경영진들과 공조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21∼22일에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반도체·세트 연구소인 DS부문 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면서 반도체 문제와 관련해 미국 고위 인사들과 접촉하기도 했다.

파운드리 부지 최종 입지 선정에 앞서 지난 18∼19일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이 만난 미국 측 관계자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10여일의 미국 출장 일정이 신규 파운드리 라인 입지를 최종 선정하는 것으로 '시스템반도체 비전' 실현을 위한 도전이 본격화됐다고 불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의 '새로운 삼성'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