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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선대위, 중진 의원 전진 배치…쇄신 보단 안정 무게

등록 2021.11.26 05:00:00수정 2021.11.26 0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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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본부장급에 당내 중진 전면 배치…'깜짝 인사'는 없어
외연확장 미흡 드러내며 당 내에서도 쇄신 의지 의심
김종인 보완 없고 홍준표·유승민 불참…미완 선대위
"외부인사 삼고초려"에도 지지율 하락 시 '수혈'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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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밤 서울 종로구 인근의 음식점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회동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1.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 캠페인을 전면에서 진두지휘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핵심 인선을 공개했지만 극심한 내홍 끝에 내놓은 산고(産苦)의 결과치고는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 측은 추가 인선을 통한 선대위의 변화를 예고했지만, 컨벤션 효과로 인한 지지율 상승 동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시점에 외부 인재 수혈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최근 반성과 쇄신 모드로 상승세를 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 후보를 따라잡아 대선 100일 코앞에 두고 초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선대위 출범 전 대선기획단을 건너뛸 만큼 인선 과정에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측면은 있지만, '킹메이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가 무산됐고, 주요 자리에선 신진 인사나 외연확장을 통한 변화·쇄신의 의지를 찾아볼 수 없어 당 내에서조차 냉랭한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의 조직총괄본부장은 당내 최다선(5선) 주호영 의원과 정책총괄본부장은 경선 상대였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맡는다. 종합지원총괄본부장과 총괄특보단장은 4선인 권성동 사무총장과 권영세 의원이 임명됐다. 직능총괄본부장은 김성태 당 중앙위원회 의장이 맡고,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이준석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과 겸직한다.

선대위 방향을 두고 당내 중진이나 측근을 핵심 자리에 기용하면서 선대위의 중량감은 있지만 큰 틀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5선인 주호영 의원과 3선 출신 김성태 전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고, 4선 권영세 의원과 3선의 원희룡 전 지사는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선대위 실무를 총괄하는 본부장급에 모두 중진을 전면에 배치하자 기득권 일색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완의 선대위 출범은 후보 확정 후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갈등만 격화되자, 일단 지지층의 피로감과 당 안팎의 여론을 의식해 개문발차한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선대위를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고 쇄신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 대비될 수밖에 없다.

신인규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하면서도 창의적인 대안과 발빠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데 과연 매머드급 경륜형 선대위로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될지 매우 의문"이라며 "2030 청년 유권자들의 마음이 한달째 심각하게 떠나가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지금 당장의 지지율만 보고 게임이 벌써 다 끝났다고 착각하는거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선대위는 대폭 쇄신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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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5일 국회 국민의 힘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5. photo@newsis.com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불과 몇개월 전만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며 "최근 선대위의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라고 거듭 반문했다.

보수 성향인 윤 후보나 당의 약점을 보완해줄 만한 반전 카드도 내놓지 않았다. 외연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국흑서' 저자인 김경률 회계사와 권경애 변호사, 여성인권 보호에 앞장서온 이수정 교수 등이 윤 후보의 선대위에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당사자들이 제안을 거절하거나 당내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민주당 출신 금태섭 전 의원 등 여권 출신 인사들도 선대위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 영입 명단에선 이름이 빠졌다.

주목도가 높은 외부인사나 뉴페이스로 내세울만한 신진인사를 영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대위 수뇌부인 상임선대위원장과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장을 김병준·김한길 등 원로급이 맡은 점도 선대위의 참신함 대신 고령화만 부각돼 역효과만 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친노' 김병준, '비문' 김한길 등 민주당 출신 인사를 영입해 과거에 속했던 진영에 구애받지 않고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의도지만, 올드 정치인 이미지가 강하고 반문 캠페인 외에 실질적으로 득표전략에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지 미지수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불참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체할 만한 보완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홍준표·유승민 등 경선후보들의 불참까지 더해지면서 윤석열 선대위가 반쪽이 아니라 반의 반쪽이 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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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11.24. photo@newsis.com

윤 후보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직접 통화는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대위에 영입하기 위해 여러 번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답을 듣지 못해 선대위 명단에 넣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연락만 시도하지 말고 낮은 자세로 집에 찾아가서라도 설득하는 간절함이나 진정성을 보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한 라디오에 "저는 그 두분(김병준·김한길)과 일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분들의 능력치를 제가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완전 배제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후보가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후보가 무한책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윤 후보가 인재 영입 타이밍에서 실기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1초를 아껴가면서 우리가 뛰어야 될 그런 상황"이라며 "과거 보수정당에 몸을 담지 않았던 분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오랫동안 일해오신분, 이 정부가 망까뜨린 공정, 상식을 회복하기위해 노력하신 분들을 삼고초려해서 모시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추후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대로 선대위의 골격을 완성해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정치권에선 컨벤션 효과의 약발이 다한 게 아니냐는 관측 속에 실제 지지율이 하락세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야당 대선후보가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건 여당에 비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없지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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