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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없이 떠난 전두환 정면 비판'…5·18 행적 밝혀낸 책 출간

등록 2021.11.25 12:28:58수정 2021.11.25 1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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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갑 5·18조사위 전문위원…5·18 당시 기자 활동

"보안사 일일정보·전두환 위치 기록된 군 문건" 공개

'전두환의 광주폭동이라니요?'…'전두환 회고록' 비판


[광주=뉴시스] 심미안 출판사는 1980년 5·18 당시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전신)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며 전두환의 학살 현장을 목격했던 나의갑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의 책 '전두환의 광주폭동이라니요?'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심미안 출판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심미안 출판사는 1980년 5·18 당시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전신)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며 전두환의 학살 현장을 목격했던 나의갑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의 책 '전두환의 광주폭동이라니요?'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심미안 출판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5·18민주화운동 시민 학살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난 전두환씨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책이 출간됐다. 책은 2017년 4월 출간돼 전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전두환 회고록'에 대해 맞서고 있다.

심미안 출판사는 1980년 5·18 당시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전신)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며 전두환의 학살 현장을 목격했던 나의갑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의 책 '전두환의 광주폭동이라니요?'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책은 5·18의 전체 과정을 기록하거나, 광주시민의 항쟁을 그린 기존의 출판물과는 다르게 광주시민의 항쟁을 총칼로 짓밟은 '전두환'의 반란내란, 군사폭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또 "광주 사태 당시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전두환의 당시 행적을 낱낱이 찾아내 5·18의 책임자가 전씨 였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전두환 육군 1사단장이 1979년 3월5일 국군보안사령관에 발탁되고 1980년 8월16일 최규하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고 정권을 잡기까지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부마민주항쟁과 10·26사건, 12·12군사반란, 5·17내란 등 일련의 사건들이 연결돼 5·18로 귀결되는 역사적 과정을 증거물로 증명하고 있다.

부마항쟁 당시 부산에 내려간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강경진압 발언과 5·18 과잉진압은 무관하지 않으며 10·26 때 설치된 합동수사본부가 전두환을 주축으로 하는 '제2의 보안사령부'로 명명됐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전두환이 주도한 '5·17 내란'를 감추기 위해 광주의 민주화 시위를 '김대중 내란·폭동'으로 몰아갔던 배경을 증거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나의갑 전문위원은 5·18 이전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참모들을 시켜 두 번에 걸쳐 김대중에게 정치활동 경고장을 보냈으며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에 따른 대통령의 담화문을 보안사에서 작성했던 자료들을 찾아냈다. 
 
무엇보다 "광주사태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전씨의 말을 반박하는 '보안사의 광주 상황 일일정보 미국에 제공'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지시로 보안사 광주 분실 설치'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국방부회의 참석' '5·18 당시 전두환의 위치' '전북은 지켜달라고 부탁했던 글' 등의 자료도 책에 담겼다.

5·18 이후 이희성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의 비서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군 문건'은 희귀한 자료이다.

자료는 모든 결정의 중심에 있던 군 수뇌들의 논의가 간략하게 기록돼 있으며 '광주사건시 각종 조치 및 결심에 이르기까지는'이란 제목과 함께 고정 참석자가 적시돼 있다.

참석자는 '국방 장관, 합참의장, 해·공군총장, 연합사부사령관, 수경사령관' 식으로 직위만 작성돼 있지만 전두환의 경우 보안사령관 직위에 괄호까지 첨부돼 이름 까지 쓰여 있다.  
 
책은 또 광주민주화운동을 불순분자의 폭동으로 몰아가기 위해 전두환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대해 증명하고 있다.

언론 검열을 통해 "광주 사람들이 폭동하고 있다"고 전국에 공식 선전했으며 광주지역 신문(2개사)은 5월21일 윤전기를 돌리지 못하게 했으며 방송(4개사)은 5월20일 오후 8시 부터 '소리'를 끄게 했고 광주KBS 만 살려둔 과정을 소개한다.

저자 나의갑 전문위원은 "1980년 5월 당시 사회부 4년차 기자로 5·18의 도화선이 된 전남대 정문 앞 충돌부터 5월27일까지 전 과정을 눈으로 지켜보고 취재수첩에 기록했다"며 "그러나 광주505보안부대의 검열로 한 글자도 게재하지 못한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씻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어 "책은 전두환의 5·18 행적을 온전히 들추어내 '전두환의 광주폭동'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의갑 전문위원은 1949년 전남 광산군에서 나고 자랐으며 5·18 당시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전신) 기자로 활동했다. 1988년 지금의 전남일보로 옮겨 편집국장, 논설실장을 지냈다. 현재 5·18기념재단 5·18진상규명자문위원회 위원,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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