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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UNIST 총장 "상위 1% 의대·치대로 유출…이공계 학사교육 이대로 안돼"

등록 2021.11.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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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 총장 현 교육 문제점 지적…"AI 전공에 미적분 필요치 않아"
KAIST·UNIST 입학생 20% 중퇴…교육 혁신 필요한 시점
기본기 익히고 바로 실전 '격투기형 학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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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5일자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용훈 UNIST 총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25. (사진=UNIST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AI(인공지능) 분야를 전공하는데 미적분2, 일반물리2를 '필수'로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필수과목의 의미가 바뀌어야 합니다."

상위 1~2% 성적 최상위자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치대·약대·수의대에 우선 진출하는 현실에 대해 이공계 학사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공계 학사교육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정시지원 현황을 보면 '의학계열'이 최상위에 배치되는 현실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UNIST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AIST(카이스트)의 경우 지난해 입학생 722명 중 145명(20%), UNIST 입학생 357명 중 73명(20%)이 중도 탈락했다.  

이 총장은 이 같은 이공계 현실에 대해 교육부터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부임 하자마자 1학년 기초 교육 개편에 주력했다. 전통산업 시대에 맞춰 설계된 기초교과목을 바꿨다"며 "이를 기초 교육의 ‘근대화’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수 과목을 확 줄였다. 전공이 AI인데 미적분 2, 일반물리 2를 배울 필요는 없다"며 "필수는 권력이 된다. 그래서 싫어한다.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격투기형' 학사교육을 도입해 최신 분야에 강점을 가진 실전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국가 과학기술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기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수평형 강의, 쿵푸형 학습의 형태였다. 기초를 탄탄히 하고, 심화학습을 거친 뒤, 응용으로 넘어가는 단계적 학습의 방식이었다"라며 "반면 격투기형 교육은 기본기만 익히고 바로 실전에 오르는 방식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스텝과 잽만 익히고, 바로 실전에 나서며 스파링을 통해 배우는 방식이란 의미"라며 "기초, 심화, 응용 중 핵심만을 꿰뚫는 수직형 교육은 새로운 분야를 좀 더 빠르게 익히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이공계 미래 인재상으로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를 꼽았다.

그는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 게임개발자였고, 이세돌과 세기의 대결을 펼친 구글 딥마인드를 창립한 인물이다"며 "그러나 주목할 것은 그의 업적이 아닌 새로운 문제 해결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학습 스타일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임개발자 시절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던 그는 AI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인지과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며 "주체적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가. UNIST가 키워내고 싶은 인재상이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서울대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에 부임해, 공대 학장과 교학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UNIST 총장으로 부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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