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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전두환, 5·18 다음날 통화했다…"내용은 기록없어"(종합)

등록 2021.11.25 17: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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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박근혜' 대통령기록물 2만5천건 26일 공개

박정희 7693건 '최다'…전두환 1640건·노태우 482건

대통령 지시사항 1만7200건, 박근혜·윤보선은 없어

이승만, 日견제 '독도는 우리땅' 입증자료 수집 지시

[세종=뉴시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면접인사기록부에는 전두환 중앙정보부장 서리와 통화했다는 기록이 적혀 있다. 음영 처리 부분. (자료= 대통령기록관 제공) 2021.11.25.

[세종=뉴시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면접인사기록부에는 전두환 중앙정보부장 서리와 통화했다는 기록이 적혀 있다. 음영 처리 부분. (자료= 대통령기록관 제공) 2021.11.25.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11명의 역대 대통령 기록물 원문 약 2만5000건이 오는 26일 공개된다.

공개 기록물 중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규하 대통령이 전두환씨와 통화한 기록이 포함돼 있다. 다만 어떠한 언급이 오갔는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소장 대통령기록물 원문 2만4959건을 홈페이지(www.pa.go.kr)를 통해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비공개 대통령기록물로, 국민적 관심과 학술적 가치가 높은 원문부터 우선 공개하게 된다.

역대 대통령별로는 1963~1979년 재임한 5~9대 박정희 대통령의 기록물 원문이 7693건(30.8%)으로 가장 많다.

16대 노무현(재임 기간 2003~2008년) 대통령은 6604건(26.5%), 17대 이명박(2008~2013년) 대통령은 4043건(16.2%), 1~3대 이승만(1948~1960년) 대통령은 2341건(9.4%)이다. 

지난 23일 사망한 전두환(1980~1988년)씨 관련 기록물 원문은 1640건(6.6%) 공개된다. 전씨는 1980년 9월 통일주체국민회의 간접선거를 통해 11대 대통령에 취임했고 이듬해에 선거인단 간접선거로 12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한 8년간은 민주주의 암흑기였다.

18대 대통령을 지낸 후 옥중에 있는 박근혜(2013~2017년) 대통령 관련 원문은 1411건(5.7%) 공개된다.

15대 김대중(1998~2003년) 대통령은 780건, 13대 노태우(1988~1993년) 대통령은 482건, 10대 최규하(1979~1980년) 대통령은 380건, 14대 김영삼(1993~1998년) 대통령은 210건, 4대 윤보선(1960~1962년) 대통령은 80건이다. 

대통령기록물 원문 유형별로는 대통령 지시사항이 1만7200여 건이다.

이 중 박근혜·윤보선 대통령의 원문은 없으며, 최규하 대통령 원문은 1건 뿐이다.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 지시사항을 대통령별·일자별로 구분해 쉽게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추후에는 지시사항에 따른 이행실적 기록도 보완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 박정희 대통령부터 김영삼 대통령이 재임한 기간 동안 7만여 명의 관료,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의 인사들을 접견한 일정을 제공한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정보공개 청구돼 공개된 원문 1만6000여 건도 함께 공개한다. 국민 관심이 높은 주제·검색어 250개에 기반해 제공하게 된다.

정일준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통령 지시사항 제공은 균형 잡힌 현실주의적 역사 인식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현대사 연구를 위해 매우 소중하면서도 시의적절한 연구 자료의 발굴"이라고 평가했다.
 

[세종=뉴시스] 이승만 대통령이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를 수집하도록 지시한 내용이 담긴 기록물. (자료= 대통령기록관 제공) 2021.11.25.

[세종=뉴시스] 이승만 대통령이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를 수집하도록 지시한 내용이 담긴 기록물. (자료= 대통령기록관 제공) 2021.11.25.


공개된 대통령 접견기록 중에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행적이 눈에 띈다.
 
당시 '면접인사기록부'에는 최규하 대통령이 5월18일 오전 8시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조찬을 하면서 '비상계엄 및 대통령 특별성명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오후에는 클라이스틴 주한 미대사와 몬조 주한미부대사를 접견했다.

다음날인 5월19일에는 전두환 중앙정보부장 서리와 통화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는 '1145(11시45분) 전두환 중정 서리 통화'라고 적혀있을 뿐, 통화 내용에 관한 언급은 없다. 당시에는 대통령 관련 기록을 남길 의무가 없어 폐기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 지시사항 중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독도 관련 문건이 포함돼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체결된 다음날인 1953년 7월28일 외무부와 공보처에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를 수집하도록 지시했다. 1954년 7월21일에는 해군참모총장에게 '독도 등대에 관한 건'이라는 내용의 지시를 하기도 했다.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은 "그동안 비공개 대통령기록물을 꾸준히 공개로 전환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공개 가능한 대통령 기록물의 적극적인 원문 공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소장 대통령기록물 원문 2만4959건을 홈페이지(www.pa.go.kr)를 통해 26일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비공개 대통령기록물로, 국민적 관심과 학술적 가치가 높은 원문부터 우선 공개하게 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소장 대통령기록물 원문 2만4959건을 홈페이지(www.pa.go.kr)를 통해 26일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비공개 대통령기록물로, 국민적 관심과 학술적 가치가 높은 원문부터 우선 공개하게 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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