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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그만"…롯데쇼핑 대표급 절반 '非롯데'

등록 2021.11.2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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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신임 백화점 대표, 신세계 경력 30년

이커머스 나영호, 3월 이베이코리아서 영입

'성골' 강희태 부회장·백화점 황범석 물러나

[서울=뉴시스]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호텔롯데 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타운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2021.1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호텔롯데 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타운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2021.1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유통 부문 핵심 사업부에서 경쟁사 출신 대표들을 전면 기용했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전날인 25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백화점 사업부 신임 대표(부사장)에 정준호(57) 현 롯데GFR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1987년 신세계백화점 입사를 시작으로 30년간 신세계그룹에 몸 담아 왔던 해외 패션 전문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등을 지내면서 아르마니를 비롯해 30여개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왔다.

e커머스 사업부 대표는 올해 3월 영입한 나영호(52) 부사장이 계속 맡는다. 2007년부터 이베이코리아에 몸 담으며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다. 간편결제와 모바일 e쿠폰 사업을 맡아 왔다. 롯데 계열 대홍기획을 시작으로 삼성물산·현대차그룹·LG텔레콤을 거쳤다.

롯데쇼핑 핵심 사업부 4곳 중 2곳의 대표를 경쟁사 출신으로 채운 것이다.

강성현(52) 롯데마트 대표도 '비(非)롯데'로 해석하는 의견도 일부 있다. 프로모데스그룹·한국까르푸·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2009년 롯데에 합류했다. 남은 1명은 1992년부터 롯데마트에서 경력을 쌓아 온 남창희(56) 롯데슈퍼 대표다. 이번 인사에서 강 대표와 남 대표는 모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대내외에서 '롯데백화점 입사, 상품본부장 출신'이 아니면 수장이 되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는 점에서 롯데그룹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번 인사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강희태(63) 롯데쇼핑 유통BU장(부회장)과 황범석(57) 롯데백화점 대표(부사장)는 모두 첫 직장이 롯데백화점인 '정통 롯데맨'으로 꼽힌다. 강 부회장은 핵심 보직인 백화점 상품본부장을 역임했고, 황 대표는 백화점 여성패션부문장, 홈쇼핑 상품본부장 출신이다.

신동빈(67) 회장도 직접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문했다고 전해졌다.

롯데그룹도 25일 인사를 발표하며 기존 임원은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평가했고,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했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강희태 유통BU장은 유통사들의 구조조정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라며 "기존 BU체제를 HQ 중심으로 바꾸는 조직 개편을 단행함으로써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룹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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