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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서 못하면 나가서 하겠다' 류영준의 도전성, 카카오 이끈다

등록 2021.11.26 09: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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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카카오 이사회, 류영준 공동 대표이사 내정
"도전'이라는 카카오의 핵심 DNA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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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만약 카카오에서 결제 사업을 출시 못하게 된다면 퇴사해서 회사를 만들자'고 결심했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더 큰 무대에서 도전과 혁신의 DNA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카카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류영준(44) 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여민수(52) 현 카카오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두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류영준 대표는 2017년 1월부터 독립법인 카카오페이의 대표이사로서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부터 대출, 투자, 보험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혁신적인 생활 금융 서비스로 '지갑 없는 사회'의 실현을 가시화했으며, 최근 성공적으로 카카오페이의 IPO를 이끌었다. 또한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서 활동하며 테크핀 생태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그의 도전 정신은 카카오 구성원 안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그는 한국에서 공인인증서를 뺀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카카오페이의 수장이자,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개발자다.

그는 카카오톡 팀에 입사해 mVoIP(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한 음성 통화) 서비스 ‘보이스톡’ 출시를 마친 뒤 직접 사업을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직군 전환을 신청했다. 본질적인 변화를 처음부터 설계해보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직군 전환 후 첫 발령지는 커머스 부문 내 신규사업팀이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필두로 ‘새로운 무언가’를 고민하는 조직이었다. 다만 쑥쑥 크던 서비스의 이면에는 절반에 육박하는 결제 실패율이 있었다. 2012년 하반기 당시, 이용자들은 모바일에서 물건 하나를 사기 위해 열여덟 번의 화면 전환을 감내해야 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하는 방법, 화면 전환 횟수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소규모 프로젝트 팀이 꾸려졌다.

프로젝트팀은 사용 빈도가 잦은 결제의 편의성을 해결해 이용자를 모으면 대출이나 보험 등 규모가 큰 금융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방향성은 선명했지만 해결책을 찾는 과정은 지난했다.

서비스의 빠른 개발과는 별개로 신용카드사들을 설득하는 데는 1년 3개월이 걸렸다. 내부 설득도 만만치 않았다. 금융 비즈니스를 카카오톡 안에 심는 것에 관해 반대 기류가 컸다.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 온 그와 경력직으로 갓 입사한 이진(현 카카오페이 결제사업 클랜장·부사장)은 회사 앞 햄버거 가게에 마주 앉아 ‘만약 카카오에서 결제 사업을 출시 못하게 된다면 퇴사해서 회사를 만들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다음날부터 카카오 내 의사결정권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에 나섰다. 며칠 뒤 의장과 대표이사, 사업부장들이 함께 하는 포커스 테이블이 열렸다. 치열한 논의 끝에 “해보자”는 결론이 났다. 이 결론을 내기까지 1년 반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외에도 숱한 고비를 넘긴 카카오페이는 2017년 2월  2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에 앞서 1월 이사회를 통해 의결한 대로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3일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이후 대한민국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로 거듭난 카카오페이는 최근 IPO에 성공했다.

그는 "금전적 이득을 주거나, 시간을 아껴주거나, 재미가 있거나. 셋 중 한 두 개에 해당된다면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법과 제도가 급변하는 시대 흐름과 엇박자를 내던 시절부터 카카오페이의 도전을 지켜봐 온 금융당국 담당자가 "7년 새 참 많이 바뀌었다"는 말을 할 때면 그간 던진 작은 질문들이 큰 가치를 만들어 왔음을 새삼 느낀다고 했다.

카카오는 류영준 대표 내정자에 대해 "카카오 초기에 입사해 기업 문화와 카카오톡, 커머스, 테크핀 등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특히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 비즈니스 등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카카오페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혁신 기업으로서 본연의 DNA를 살려 카카오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영준 대표 내정자는 "사회적 책임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카카오의 '넥스트 10년'을 그리고 있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도 있다"며 "기술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을 지키며 '도전'이라는 카카오의 핵심 DNA를 바탕으로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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