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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행 중심' 유럽, 누적 사망 150만명…체코, 비상사태 선포

등록 2021.11.26 11:27:20수정 2021.11.26 14: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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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집계상 유럽 52개국 총사망자 150만105명

체코, 30일간 비상사태 선포…슬로바키아 봉쇄

伊·포르투갈도 방역 강화…英·佛 부스터샷 독려

[체스카리파(체코)=AP/뉴시스] 지난 3월18일 체코 체스카리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1.11.26.

[체스카리파(체코)=AP/뉴시스] 지난 3월18일 체코 체스카리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1.11.2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럽 누적 사망자가 150만명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집계에 따르면 이날 유럽 52개국 코로나19 누적 총사망자 수는 150만105명으로 집계됐다.

AFP는 각국 보건당국 발표를 토대로 사망자 수를 계산했으며, 통계 기관 집계까지 고려하면 총사망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당 감염률 1~3위 동부 유럽…체코, 비상사태 선포

코로나19 확산세에 유럽 각국은 봉쇄령과 부스터샷 확대 등으로 감염 차단에 나서고 있다.

인구당 감염률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체코는 이날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강화된 방역 지침에 따라 이날 자정부터 식당, 술집, 나이트클럽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공공시설 음주와 쇼핑센터 내 식사도 제한된다.

문화·스포츠·교육 행사에는 최대 1000명까지 입장 가능하며, 백신 미접종자는 참여할 수 없다. 코로나19 회복자도 최근 6개월 내 완치된 경우여야 한다.

축하 행사, 파티, 무도회 등 대규모 모임 참석 인원은 최대 100명까지 허용된다. 다만 장례식은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체코는 최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2만6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자 특단 조치에 나서게 됐다.

감염률 1위인 인근 슬로바키아도 전날 90일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6일부터 2주간 봉쇄에 들어간다.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의 외출이 금지되며, 필수품 구매나 출퇴근·등하교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집을 나설 수 없다. 미접종자는 출퇴근 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로 받아야 한다.

슬로바키아에 이어 두 번째로 1인당 감염률이 높은 오스트리아는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지난 22일 2주간 전면 봉쇄에 돌입한 상태다.
[리스본=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길을 걷고 있다. 2021.11.26.

[리스본=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길을 걷고 있다. 2021.11.26.


이탈리아 '슈퍼 그린패스' 도입…포르투갈, 선제적 재난사태 선포

이탈리아는 다음달 6일부터 오는 2022년 1월15일까지 '슈퍼 그린패스' 정책을 실시해 실내 식당, 영화관, 스포츠 행사 등에 백신 미접종자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신규 확진자 수는 1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일일 사망자는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전날 "느리지만 지속적인 감염 증가를 막고 경제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방역 지침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살아가기) 모범국 평가를 받았던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 국가 내 대유행에 따라 선제적으로 방역 지침을 강화하기로 했다.

4개월 전 해제했던 국가 재난사태는 다음달 1일자로 재발령된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 입국자는 탑승 전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위반한 항공사는 승객당 2만유로(약 2700만원) 벌금에 처한다.

호텔, 식당, 체육관, 문화 행사 입장 시 백신 증명서 제출과 실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된다. 요양시설, 병원, 술집, 클럽, 대형 문화·스포츠 행사 방문자는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오는 2022년 1월2일부터 일주일간 '격리 주간'이 선포돼 재택근무가 의무화되고 술집은 폐쇄된다. 방학도 연장된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백신 성공에도 불구하고 고위험 단계로 진입하는 걸 경계해야 한다"며 "다른 유럽 국가에선 코로나19기 대유행하고 있고, 포르투갈은 섬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접종 비율 87%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북유럽 및 동유럽보다 감염 추이가 양호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신규 확진자 수는 3773명으로, 올해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네덜란드도 26일 강화된 방역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빈=AP/뉴시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26.

[빈=AP/뉴시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26.


영국·프랑스 부스터샷 독려…전문가 "한계 있을 것"

서유럽은 부스터샷(추가 접종) 확대로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다음달 11일 전까지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사람은 성탄절까지 매우 강력한 보호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며, 모든 40세 이상 및 면역 취약계층의 3차 접종을 촉구했다.

프랑스도 이날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백신 접종률이 동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요인이라며, 겨울이 다가오는 만큼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전염병학자 카를로 라 베키아 밀라노대 의학통계학 교수는 "호흡기 질환이 추울 때 악화되는 점과 이스라엘에서 백신 효과가 빠르게 떨어졌던 점 등에 비춰 올겨울 대유행이 올 거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부스터샷을 최대한 빨리 배포해 막을 순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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