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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家 전통 '사촌에 경영권 이양'…9년마다 평화 승계 살펴보니

등록 2021.11.26 13:42:40수정 2021.11.26 15: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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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회장직 구자홍→구자열→구자은 이양

잡음 없고 평화로운 승계 작업으로 평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범 LG가(家)인 LS그룹의 총수가 9년 만에 교체됐다. LS그룹은 26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새 그룹 회장으로 추대키로 함에 따라 LS그룹의 ‘사촌 경영’이 관심이다.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LS그룹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넷째, 다섯째, 여섯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3형제가 공동 설립했다. 지분은 각각 4대4대2로 나눠 유지되고 있다.

3형제는 그 중 큰형인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정하면서 직계가 아닌 사촌에게 회장직을 계승케 하는 사촌경영 원칙에 합의했다. 현재까지 사촌경영은 10년 정도의 주기로 회장을 바꾸고 있다. 경영권 이양을 놓고 다툼이 잦은 재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잡음 없고 평화로운 지배구조라는 평가다.

먼저 구자홍 회장은 초대 회장에 취임,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그룹의 기틀을 확립하고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여러 인수·합병(M&A)과 다양한 혁신활동,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계열분리 당시에 비해 매출 4배, 이익 3배, 기업가치를 7배로 늘렸다. 구자홍 회장은 그후 10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2013년 총수 자리에 오른 구자열 회장은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끈 인물로 평가 받는다.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LS전선을 수출 기업이자 세계 3대 전선회사로 키웠다. 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육성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사업, 스마트그리드 등의 토대를 쌓았다.

이번에 그룹 수장으로 오른 구자은 회장은 2세 가운데 마지막 주자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다섯째 동생인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회장은 향후 10년간 LS의 세대교체와 디지털 혁신 과제를 촉진시킬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구자열 회장(1953년생)보다 11살 어린 구자은 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GS칼텍스, LG전자, LG상사, LS-Nikko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내와 해외를 망라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다.

구자은 회장과 함께 다음 세대를 이을 3세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세는 모두 4명이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1977년생), 구본규 LS전선 부사장(1979년생), 구동휘 E1 전무(1982년생),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1984년생) 등이다.

LS 3세 경영 구도에선 구동휘 전무 지분율이 구자은 회장에 이어 LS그룹 전체 2위다. 이에 구자은 회장에 이어 사촌 형들 구본혁·구본규 대표와 LS 3세 총수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간 지분을 유지하고 사촌 승계라는 오랜 전통이 기업 경쟁력 강화측면에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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