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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에…원달러 1200원 돌파하나

등록 2021.11.3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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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0.29포인트(1.03%) 내린 2906.15에 거래를 시작한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5포인트(1.91%) 내린 986.64,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195.5원에 개장했다. 2021.11.2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0.29포인트(1.03%) 내린 2906.15에 거래를 시작한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5포인트(1.91%) 내린 986.64,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195.5원에 개장했다. 2021.11.29. [email protected]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안전 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196원대로 올라서는 등 1200원 선을 테스트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경기가 위축되거나 백신 무용론이 제기될 경우 원·달러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20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3원)보다 0.3원 내린 1193.0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3원)보다 2.2원 오른 1195.5원에 문을 열었다. 장 초반 불안 심리가 이어지면서 1196.10원까지 치솟으며 1200원 선을 테스트했으나 이후 오름폭을 빠르게 되돌리며 오전 한때 1191.7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이긴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196원대로 오른 것은 약 한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 때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것은 남아공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되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경계감 때문이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되면서 현재 우세종인 델타변이 보다 2배 많은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5~6배까지 높다는 추정도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는 아시아, 북미 등 전세계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이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 기존 백신의 효능 등에 따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심각성, 특징 등 확실한 정보를 얻기까지는 2주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원·달러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 선을 넘어서는 등 당분간 변동폭이 커질 수는 있지만 1200원 선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환율에 선 반영된 상황에서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국내 경상수지 흑자규모 감소 등 수급적 측면의 펀더멘탈 불안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환율이 1200원이 넘어갈 가능성 높다"며 "다만, 외환 당국의 환율 개입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변이 우려가 컸던 26일 미국장에서 달러가 유로 대비 큰 폭 약세였는데 위기 시에 달러는 강해지고 적어도 아직 미국에서 신규 변이가 보고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특이한 현상"이라며 "이는 그동안 미 연준의 긴축우려가 너무 크게 반영돼 달러가 급등했던 반작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유럽보다 영미권의 금리 낙폭이 컸던 것도 긴축적 통화정책에 새로운 재료가 반영될 가능성 때문"이라며 ".재봉쇄 시나리오에서 공산품 소비가 다시 늘며 수출 증가세가 반등할 수 있고 원화가 강달러 압력을 선반영한 면이 있어원·달러 환율은  오미크론 변이 위험이 극단적이지 않다면 연말까지 120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백신 무용론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국가 봉쇄 사례가 이어질 경우 안전 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환율이 1200원 선까지 오를 수는 있지만 1200 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지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애초 계획보다 늦출 가능성이 있어 달러 약세 재료가 될 수는 있다"며 "반면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 강해지면서 원·달러환율을 더 끌어 올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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