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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이의리 "내년 완주 목표, 다음엔 탈삼진왕!"

등록 2021.11.29 16: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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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롯데 최준용과 치열한 경쟁 끝에 신인왕 차지

"주변에서 내려놓으라고 해서 기대 전혀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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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인 KIA타이거즈 이의리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2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는 36년 만에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19·KIA 타이거즈)가 내년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이의리는 29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15표 가운데 1위표(5점) 61장, 2위표(3점) 37장, 3위표(1점) 1장 등 417점을 획득해 신인왕의 기쁨을 만끽했다.

접전 끝에 품에 안은 신인왕이었다. 이의리는 신인왕 경쟁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 최준용을 단 49점 차로 제쳤다. 최준용은 1위 42표, 2위 50표, 3위 8표 등 총 366점을 얻었다.

49점 차는 신인상 투표가 점수제로 전환된 2016년 이후 최소 점수 차다. 종전 기록은 2019년 정우영(LG 트윈스)이 총 380점을 얻어 2위 이창진(KIA·171점)을 209점 차로 물리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의리는 수상 직후 무대에 올라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준용이 형에게도 멋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에 1순위 지명을 받은 이의리는 입단 첫해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전반기 14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낸 그는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고, 신인왕 경쟁에서 독주를 펼쳤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의리는 후반기에 5경기 등판에 그쳤다.

시즌 막판 왼 중지 손톱이 깨진 데다 더그아웃을 내려오며 발목까지 다쳐 9월 12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 사이 최준용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최준용은 후반기에 29경기에 나서며 2승1패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의 짠물투를 선보였다. 8월26일 KIA전부터 10월15일 LG 트윈스전까지 1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수상자를 가늠하기 힘들었던 상황. 이의리는 근소한 차이로 최준용을 제치고 신인상의 기쁨을 누렸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이의리는 "시즌 막판에 주변에서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워낙에 많이 들었다. (최)준용이 형이 신인왕을 받을 것이라면서 마음을 비우라고들 하셨다"며 "욕심을 부리면 안되니까 그런 말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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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인 KIA타이거즈 이의리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29. chocrystal@newsis.com

기대가 크기 않았기에 시상식을 앞두고 가족과도 별 대화를 하지 않았다. 이의리는 "큰 일을 앞두고 있을 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부모님과도 별 대화를 하지 않았다"며 "아버지는 '상이라는게 해온 것에 대한 보상이지만, 못 받는다고 해온 것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신인왕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시상식장에 왔다. 수상 소감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에 신인왕까지 거머쥐었지만, 이의리는 두고두고 부상을 아쉬워했다.

이의리는 "처음에 1군 무대를 밟는 것만으로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꿈이었던 국가대표까지 해서 영광이었던 한 해"라면서도 "그러나 1년을 아무리 잘 달려왔어도 완주를 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다쳤던 순간이다. 더그아웃 계단을 걸어서 내려갔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뛰어서 내려가다 다쳤다"고 후회했다.

접전이었지만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의 주인공이 이의리가 되면서 KIA의 오랜 한도 풀렸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이던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의리는 "데뷔 첫 승을 했을 때 36년 만에 수상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며 "36년 만이라는 이야기가 많아 부담은 됐지만, 부담을 즐겨야하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밝혔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에 이의리의 내년 시즌 가장 큰 목표는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다.

이의리는 "다치지 않고 1년을 보내고 싶다. 올해 끝까지 던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년에 끝까지 던져보고, 다음 계획을 세우겠다"며 "다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그 이상의 목표는 과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이닝을 채운 뒤 어떤 상을 받고 싶냐고 묻는다면 탈삼진왕"이라며 "언젠가는 탈삼진왕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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