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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연말연시 앞두고 '각계전투' 진행 중…정착 진력

등록 2021.1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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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철우 경북지사. (사진=뉴시스 DB) 2021.11.30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도청 주변 식당마다 도청 직원들 간 '각계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 전투의 지휘관은 이철우 경북지사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지사는 지난 달 중순 간부회의에서 "우리도 식사 문화를 바꿀 때가 됐다"며 "회식이나 점심 식사를 할 때 지금까지는 과장이나 국장들이 내는 것이 당연시돼 왔지만 이제는 각자 내는 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외부 손님이 왔을 때 공무원들이 밥을 얻어먹게 되면 그것이 비리로 이어진다. 각자 계산하는 것이 서로 기분 좋고 깔끔하다"며 "이런 문화를 표현할 적절한 구호를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며칠 뒤 이 지사는 자신이 지어낸 '각계전투'를 소개했다. '각자 계산하고 전부 투명하게'라는 뜻이다.

군대의 각개전투(各個戰鬪·분대 전투 등과 달리 오로지 병사 홀로 적군과 싸우는 전투)를 차용한 말로, 도청 간부 공무원들은 "기가 막힌 조어"라고 감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화가 그리 급속히 확산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도청의 한 간부 공무원은 "직원과 단둘이 식사하러 갔는데 선뜻 각자 계산하기가 어려웠다"며 "지사님이 공무원의 청렴도를 높이고자 이런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지만 직원끼리는 두부모 자르듯 각자 계산이 힘들다. 그러나 외부 손님과의 식사에서는 '지사님께서 각계전투 명령을 내리셨다. 얻어먹으면 큰일 난다'고 하면 각자 계산하기가 한결 편해진다"고 말했다.

다른 한 과장은 "코로나로 연말 회식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만약 하게 되면 철저한 각계전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언론사 대표와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다. 이 때 각자 계산을 했는데 언론사 대표도 아주 괜찮다고 하더라"며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 문화가 당연시되고 있지만 어른 세대는 낯설어 한다. 이제 시대 흐름이 각자 계산으로 가고 있다. 저절로 청렴이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29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사단법인 산학연구원 세미나에서도 '각계전투'를 소개하는 등 이 문화가 도청 뿐 아니라 사회의 한 문화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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