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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광주·전남 자영업 업황부진·대출급증 '이중고'

등록 2021.12.01 11: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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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광주전남 자영업 특징 분석

업황 부진 심화…자영업자 비중도 높아

운전자금 목적 자영업자 부채 급증세

취약차주 비중 낮아 부실확산 가능성 ↓

[광주=뉴시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경. (사진=뉴시스 DB)

[광주=뉴시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경. (사진=뉴시스 DB)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자들의 업황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 위기 극복과정에서 운전자금 목적의 자영업 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자영업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김재영 과장)은 1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의 주요 특징 및 향후 과제' 조사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자 수는 10월 말 기준 44만4000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42만5000명에 비해 1만9000명 증가했다.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비중이 높고 제조업의 비중은 낮았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취업자수 대비 자영업자 비중이 25.1%로 전국 평균(22.1%)을 웃돌아 소비위축 등 경기부진의 영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위드코로나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 이후 부정적 영향이 다소 줄었으나 업종간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분야 매출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등 비교적 개선세가 뚜렷한 반면, 대면의존도가 높은 숙박·음식업, 개인서비스업의 경우 회복세가 미약했다.

또 폐업부담 증가나 재난지원금 수령 등의 요인으로 폐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 생계형 창업이 늘어나면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영업자들이 경기부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운전자금 충당 목적의 금융기관 차입을 늘려 자영업자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말 기준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자대출 규모는 38조5000억원으로, 2019년 말 29조1000억원에 비해 9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증가율은 지난 1분기 26.0%에 이어 2분기에도 16.1%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부진이 심화된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 업종의 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향후 경제활동 정상화로 금융지원이 종료되고 시중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에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

대출금리가 50bp 인상시 자영업자는 연간 1924억원의 이자부담이 발생하면서 차주 1인당 부담액은 113만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금융당국의 원리금 상환 유예 등의 조치에 따라 광주·전남지역의 취약차주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다소 떨어져 대출 관련 부실이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우려는 적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자영업의 디지털·스마트화와 온라인 시장 진출 유도, 창업교육 강화와 원활한 폐업·재기 지원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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