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초점]"코로나19 재택 치료? 치료 아닌 관찰·대기 조치!"

등록 2021.12.03 13:17:19수정 2021.12.03 15:21: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경기도 재택치료자 한달 전보다 3.5배↑

11월3일 1326명, 이달들어 4707명

확진자 치료·관리 부실 우려

뉴시스DB

뉴시스DB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재택치료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재택치료 중인 경기도 확진자가 한달 전보다 3.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따른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재택치료 확진자의 치료와 관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470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이다. 1개월 전인 지난달 3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 1326명보다 3.5배 많다.

지난 10월 중순까지 세 자릿수였던 재택치료 확진자는 점차 늘어 지난달 말부터 3000명대로 증가했다.

최근 열흘 동안 신규 재택치료자는 지난달 23일 350명, 24일 413명, 25일 407명, 26일 475명, 27일 464명, 28일 498명, 29일 477명, 30일 678명, 이달 1일 771명, 2일 929명 등 가파르게 늘고 있다.

월별로 보더라도 지난 10월 신규 재택치료자는 총 5193명이었지만, 지난달에는 9102명으로 3927명 늘었다. 도내 확진자가 매일 100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에서 재택치료 확대 방침에 따라 재택치료자는 계속 늘 전망이다.

누적 재택치료자 1만9742명 가운데 증상 악화 등의 이유로 229명은 생활치료센터, 947명은 병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코로나19 재택치료용 건강관리 세트. 뉴시스DB

코로나19 재택치료용 건강관리 세트. 뉴시스DB


재택치료 대상자로 분류되면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해열제 등 필요한 물품이 담긴 '재택치료키트'가 집으로 배송된다.

매일 협력의료기관을 통한 2차례 건강모니터링이 진행되며, 비대면 진료를 통해 약처방을 하거나 필요 시 단기·외래진료센터에서 대면진료를 지원한다.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은 매일 3차례 모니터링한다.

다만 기저질환 등 입원요인이 있는 경우나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 소아·장애인 등 보호자가 없어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재택치료가 '치료'가 아닌 '대기 조치'라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택치료자가 늘어날수록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치료를 받아온 경기도민 서모(31)씨는 "재택 '치료'라고 하는데 하루에 2번 직접 열, 맥박수 등을 재서 어플에 입력하는 것 외에 다른 조치는 없었다. 맥박이 낮았던 때가 여러번 있었는데 연락 와서 다시 재라고만 하고, 이런 경우도 있다고만 하더라"고 전했다.

 "다행히 큰 고비는 없이 재택치료를 마쳤지만,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걱정과 불안이 늘 있었다. 매일 두 번 모니터링도 형식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도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정한 정부의 방침에 우려를 나타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택치료는 치료 개념이 아니라 재택 관찰이자 대기다. 좋아지면 다행이고, 안 좋아지면 그제야 입원한다는 것인데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갑자기 나빠질 경우 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호흡기 환자는 초기치료가 중요한데 방치했다가는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이런 경우 중환자가 되고, 치사율도 높아지고, 의료진·병상 부족 등 모든게 나빠진다"며 "재택치료 확대 방침은 이해가 안 간다. 지금이라도 병상을 확충하고, 재택치료 대상을 무증상 젊은 확진자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부는 미성년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재택치료를 허용하다가 지난 10월8일 연령에 관계 없이 경증·무증상자로 확대했다. 11월29일에는 병상 효율화를 위해 특정한 사유가 없으면 모든 확진자에 대해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재택치료 중 필요한 경우 검사와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단기 외래진료센터' 9곳을 운영한다. 경기도의료원 수원·의정부·이천 병원이 가동 중이다. 파주·안성·포천병원, 김포뉴고려병원, 오산한국병원, 평택박애병원 등 6곳도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