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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소녀들, 광범위한 성폭행·낙태금지로 원치 않는 출산 고통

등록 2021.12.03 10:04:11수정 2021.12.03 1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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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제사면위, '그들은 엄마가 아니라 소녀다'라는 보고서 출간
"2년간 파라과이 14세 이하 최소 천명·15~19세 1만2천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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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AP/뉴시스】13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한 소녀가 '어린이에 대한 성폭력 근절은 만인의 의무'라고 쓰인 표지판을 들고 있다. 파라과이는 의붓아버지의 성폭력으로 임신한 10세 소녀의 낙태 여부로 여론이 양분돼 있다. 2015.5.1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파라과이의 10대 소녀들이 광범위한 성적 학대와 엄격한 낙태금지법으로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가 새로운 보고서에서 비판했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아기를 낳은 14세 이하 파라과이 소녀가 최소 1000명이며, 15∼19세의 출산 소녀 수는 2019년에만 1만2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엄마가 아니라 소녀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엄격한 낙태 금지로 원치 않는 아기를 낳아야만 하는 파라과이의 소녀들이 겪는 성폭력의 위기를 강조했다.

파라과이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에만 낙태를 허용할 뿐 그밖의 모든 낙태는 범죄로 규정, 남미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이며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어린이와 청소년 임신율을 기록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아기를 낳는 것은 건강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15세 미만 소녀들이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은 성인 여성에 비해 4배 더 높다. 파라과이의 경우 전국적으로 10∼19세의 소녀와 청소년이 산모 사망 10명 중 1명을 차지하며 안전하지 않은 낙태로 인한 산모 사망의 13%를 차지한다고 국제사면위는 밝혔다.

파라과이는 2018년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를 방지하고 성적 학대 피해자들에 대한 종합적 보살핌을 보장하는 법안을 채택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해 아동과 청소년 보호에 구멍이 뚫려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에리카 게바라-로사스 미주 담당자는 "파라과이는 상상할 수 없는 학대에 직면한 소녀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자아이들은 폭력 없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 특히 성폭행에 의한 임신을 계속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고문으로 간주될 수 있는 학대의 한 형태"라고 덧붙였다.

파라과이에서는 2019년 하루 평균 12건의 아동·청소년 성폭력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때문에 임신한 경우도 상당수 있다.

파라과이의 엄격한 낙태 금지는 이전에도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었었다. 2015년에는 10살 때 계부에게 성폭행당한 11살 소녀가 아기를 낳아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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