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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80대 구매하기로 계약…최대규모

등록 2021.12.03 19:39:54수정 2021.12.03 19: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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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원에 달하는 라팔 최대 계약

호주로부터 잠수함 건조 660억 달러 계약파기 만회

UAE, 실세 왕세자 MBZ 등장 후 아랍권 및 국제사회 부상

[AP/뉴시스] 2017년 6월 자료 사진으로 막 취임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방문한 UAE의 모하메드 빈자예드 알나하얀 왕세자와 엘리제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2017년 6월 자료 사진으로 막 취임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방문한 UAE의 모하메드 빈자예드 알나하얀 왕세자와 엘리제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3일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80대를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이날 UAE를 방문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UAE의 실세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자예드(MBZ) 왕세자와 아부다비에서 라팔 80대, 카라칼 헬리콥터 12대 등 총 170억 유로(22조5000억원)에 달하는 무기구입 계약 서명식에 나란히 참관했다.

프랑스 다소 항공 사의 라팔 전투기 판매로는 최대 규모이다. 다소와 프랑스는 한때 UAE로부터 "경쟁력이 떨어지고 작동이 염려스럽다"는 말로 퇴짜를 맞았으나 13년 동안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협상을 펴 성사시켰다.

UAE는 10년 전 라팔 대신 러시아의 미라주 1000 전투기를 선택했고 이후 미국의 신예 F-35 전투기를 많이 구매했다. 이번에 계약하는 라팔은 F4 최신형이다.

내년 4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아직 정식 재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여론조사에서 2017년 선거 때보다는 약하지만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두 달 전 미국, 영국, 호주의 오커스 연합에 의해 호주에 신형 잠수함 12척을 660억 달러에 건조해주기로 한 계약을 전격 해지당하고 말았다. 

한편 인구 1000만 명의 UAE는 페르시아만 수니파 국가 연합체인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국에 속해 있는 석유 부국이다. 걸프만 6개 아랍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축이었으나 UAE는 7개 토후국 중 아부다비의 모하마드 빈자예드가 왕세자로 오르면서 방위력이 크게 증강되고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이 세졌다.

한국과도 원전 수출 및 무기 판매로 인연이 깊은 MBZ는 사우디의 모하마드 빈살만(MBS) 왕세자와 대비되는 아랍권 실세이다. 뉴욕 타임스는 중둥 아랍의 진짜 실세는 "MBS가 아니라 MBZ'라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UAE는 2014년 북부 후티 반군의 수도 공략으로 시작된 같은 아라비아 반도의 예멘 내전에 다음해부터 사우디와 함께 수니파 연합군을 이끌며 반군 공습에 나섰다. 후티 반군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어 예멘 내전은 시아파와 수니파 간 대리전이었는데 UAE 왕세자 MBZ는 공습에서 지상전 단계로 예멘 내전 참전이 확대되자 사우디와 다른 독자적인 자세를 취해 주목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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