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정부, 헝다사태 개입…"시진핑 지도부 새 시험대"

등록 2021.12.06 09:35:40수정 2021.12.06 10:51: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국시간 6일 달러채 이자 975억원 미상환시 공식 디폴트

中정부, 헝다사태 개입…"시진핑 지도부 새 시험대"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가 개입에 나서면서 헝다사태는 중국 시진핑 지도부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은 중국 광둥성 정부는 지난 3일 밤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을 긴급 소환했고, 헝다의 요청에 따라 정부 실무팀을 헝다에 파견해 리스크 관리 및 내부 통제로 정상적인 회사 운영을 돕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헝다는 3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2억6000만달러(약 3077억원)의 채무를 상환하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해외 채무 상환이 불가능함을 처음 인정한 것으로, 헝다가 달러 채권 원리금을 갚지 못할 경우 192억3600만달러(약 22조8120억원)에 달하는 전체 달러 채권의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지난 10월 말부터 헝다는 중앙정부의 독촉하에 달러화 채권 만기일에는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가 30일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날 대금을 치루는 방식 세 번의 위기를 모면했지만, 추가 지불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헝다는 6일(미국시간)까지 달러채 이자 8249만달러(약 975억원)를 못 갚으면 공식 디폴트가 된다.

이밖에 12월 28일 만기인 달러채 이자 2건 총 2억5520억달러다.

내년에 상환해야 할 달러화·위안화 채권 이자의 규모는 더 큰데 74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29%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에 부동산 부도의 리스크는 매우 높다.

다만 중국 금융 당국은 헝다가 디폴트를 내더라도 전체 경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헝다와 그 파트너 기업들의 채무 상황에 대한 '전모(full picture)'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위험으로 지목되고 있다.

헝다그룹이 이번에 상환하기 어렵다고 밝힌 2억6000만달러의 채무는 그룹의 협력사 ‘쥐샹(점보 포춘 엔터프라이즈)’의 채무다.

소재지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로 된 쥐샹은 2019년 10월 2억6000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했고, 헝다그룹 부동산 개발 부문 자회사인 헝다부동산이 쥐상 채권의 보증을 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