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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기도는 밖에서"…英학교, 한파 속 학생들 내몰아

등록 2021.12.06 18: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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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기도 중 야외로 쫓겨나

학교 측 공식 사과·대책 마련 약속

[그로즈니=AP/뉴시스]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 첫날인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의 한 사원에서 이슬람교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희생제'라고도 알려진 '이드 알 아드하' 축제는 나흘 동안 이어지며 이 기간에 이슬람교도들은 양이나 소를 도축해 가난한 사람들과 나눠 먹는다. 2021.07.21.

[그로즈니=AP/뉴시스]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 첫날인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의 한 사원에서 이슬람교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희생제'라고도 알려진 '이드 알 아드하' 축제는 나흘 동안 이어지며 이 기간에 이슬람교도들은 양이나 소를 도축해 가난한 사람들과 나눠 먹는다. 2021.07.21.


[서울=뉴시스]이진경 인턴 기자 = 최근 영국에서 한 학교가 기도하는 무슬림 학생들을 길바닥으로 내쫓아 논란을 빚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그레이트맨체스터 소재 중학교인 올덤아카데미노스(Oldham Academy North) 학생 8명이 야외에서 무릎을 꿇고 이슬람 금요일 합동 예배인 '주무아(Jummah) 기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본 한 교사가 그들에게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기도를 중단시킨 교사의 구체적인 신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학생들이 추위 속에서 길에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학교가 대체 기도실을 마련해주지 않고 학생들을 한파 속으로 내몰았다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학교는 성명을 통해 사과를 전했다. 이에 더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는 무슬림 학우들을 위한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최근 영국을 강타한 폭풍 아르웬(Arwen)의 영향으로 심각한 수해를 입은 탓에 교실이 부족해져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학교 측 대변인은 "(본교의 종교적) 다양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시는 학생들의 기도를 중단시키지 않겠다"라며 "밖에서 기도하라고 요구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는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실내 기도 공간을 마련한 상태이며, 학생들도 새로 마련된 기도실에 만족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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