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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비밀 풀리나…일주일새 4차전파→잠복기 이틀?

등록 2021.12.08 08:01:00수정 2021.12.08 09: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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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간 확정 환자 36명·역학적 관련성 7명 등 43명

2차→3차→4차 전파에 불과 5일…평균 2.5일 간격

"바이러스 빠르게 침투·복제해 전파…잠복기 짧아"

[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도 안산시 한 중학교 학생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확진되자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길게 줄 서 있다. 2021.12.06. jtk@newsis.com

[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도 안산시 한 중학교 학생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확진되자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길게 줄 서 있다. 2021.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내 첫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확정 일주일 사이 4차 전파(5차 감염)까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감염의 잠복기가 불과 이틀도 채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짧은 잠복기는 곧 빠른 전파력을 의미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몇 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간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중심의 추가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정된 확진자는 36명, 역학적으로 오미크론 감염 관련성이 있는 확진자는 7명이다.

국내 오미크론 전파 시작은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1~2번째 환자)다. 이들을 인천공항에서 자택까지 데려다준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지인(4번째 환자, 1차 전파)을 거쳐 부인과 장모, 다른 지인(5~7번째 환자)으로 2차 전파가 이어졌다.

오미크론 감염은 5~7번째 환자가 지난달 28일 예배에 참석한 인천 미추홀구 소재 교회에서 3차 전파(4차 감염)가 진행됐다. 당초 1~2번째 환자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4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서 연쇄감염을 조기에 막을 수 없었다. 이후 예배에 참석한 교인을 중심으로 4차 전파(5차 감염)가 이어지면서 유행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서울=뉴시스] 7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정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6명, 역학적 관련성이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는 7명이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부부인 1~2번째 환자와 이들의 접촉자인 4번째 환자를 중심으로 종교시설을 통해 4차 전파(5차 감염)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7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정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6명, 역학적 관련성이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는 7명이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부부인 1~2번째 환자와 이들의 접촉자인 4번째 환자를 중심으로 종교시설을 통해 4차 전파(5차 감염)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여기서 2차→3차→4차 전파가 지난달 28일에서 이달 3일까지 5일 사이에 진행됐다는 점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첫 2차 전파로 확인된 5~7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 날인 1일부터 첫 3차 전파로 확인된 지인(10번째 환자)과 교인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했다.

10번째 환자는 7번 환자의 지인으로 1일 확진됐다. 지난달 28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 중에선 29번째 환자가 사흘 만인 1일에 가장 먼저 확진됐다.

첫 4차 전파가 파악된 건 2일 확진된 15번째 환자다. 15번째 환자는 교회 예배에 참석한 14번째 환자의 가족으로, 3일 확진된 14번째 환자보다 하루 먼저 확진됐다.

구체적으로 방대본 역학조사 등을 참고하면 교인인 14번째 환자가 지난달 28일 감염된 이후 15번째 환자에게 추가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5번째 환자가 먼저 의심 증상이 있어 검사받고 확진됐다. 예배가 있었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간 2~4차 전파가 진행된 것이다.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2.5일 간격으로 전파됐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 평균 잠복기 5~7일보다 두 배 이상, 최대 잠복기 14일보다 5배 이상 짧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잠복기가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짧아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잠복기가 짧다는 건 그만큼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빠르게 침투해 빠르게 복제하고 빠르게 전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체 침투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변형이 5배 더 많아 침투가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정 환자 36명,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확진자 7명 등 43명과 밀접 접촉한 이들은 116명 더 늘어 최소 7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방대본이 추적 관리 중이거나 선제적 검사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는 이들은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을 탄 500여명, 교회 관련 선제적 검사 대상자 500여명 등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와 접촉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천 교수는 "현재 국내 유행 규모가 커진 데다 오미크론 변이 사례까지 늘어나면서 사실상 역학조사를 꼼꼼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확진자 중심으로 추가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이미 지역사회에 다수 퍼졌다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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