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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소방관…생활고 베트남 소녀 8년 후원

등록 2021.12.08 06:00:00수정 2021.12.08 08: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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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용인소방서 김승범 소방장
"코로나 종식후 만남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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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용인소방서 소속 김승범(34) 소방장. (사진= 소방청 제공) 2021.12.08.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한 소방관이 생활고를 겪는 베트남 소녀를 남몰래 8년째 후원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 용인소방서 소속 김승범(34) 소방장이다.

8일 소방청에 따르면 김 소방장은 지난 2014년 소방관 시험을 합격해 소방학교에 입교하면서 뜻깊은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때마침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해외아동 1대 1 결연 사업을 통해 도움이 시급한 베트남 국적의 린 투이 트란을 알게 됐다. 

린 투이 트란은 당시 만 4살의 여아로, 아버지 없이 어머니 및 조부모와 함께 시골 마을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그는 매달 급여의 일부를 떼어내 후원금을 보냈고, 린 투이 트란은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그림 편지를 여러 차례 전해왔다. 그는 린 투이 트란 사진 중 하나는 액자에 담아 사무실 책상 한 켠에 놓아두며 만날 날을 고대했다.

그렇게 후원한 지 3년여가 흐른 2017년 9월께 그는 린 투이 트란을 직접 만나기 위해 여름휴가를 내고 베트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통역을 위한 통역사까지 대동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린 투이 트란을 처음 만난 순간 그는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사진 속 모습과는 달리 영양부족 탓에 야위고 피부병을 앓고 있어서다.

김 소방장은 한국에서 사비를 털어 구입한 책가방·스케치북 등 학용품을 린 투이 트란에게 선물하고 그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 소방장은 코로나19가 종식돼 해외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때가 오면 린 투이 트란을 만나기 위해 다시 베트남을 갈 계획이다.

김 소방장은 "비록 단 하루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린 투이 트란을 만나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면서 "현재 11살이 됐을 린 투이 트란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후원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나눔이란 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마법 같은 일"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덧붙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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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용인소방서 소속 김승범 소방장이 지난 2017년 베트남에서 당시 만 7세인 린 투이 트란을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 소방장에게 보내온 그림 편지. (자료= 소방청 제공) 2021.12.08.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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