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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재영 "연기 그만둘까 고민…'너닮사'로 조급함 사라져"

등록 2021.12.0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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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현정 선배와 농도짚은 스킨십 부담 컸는데 도움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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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김재영(33)은 JTBC 수목극 '너를 닮은 사람'(너닮사) 출연 전까지 슬럼프를 겪었다. KBS 2TV 주말극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2019) 이후 공백이 길어지면서 고민도 깊어졌다. 모델로 데뷔한지 2년만인 2013년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30대가 되면서 조급함이 커졌다. 너닮사에서 대선배 고현정(50)과 호흡하게 된 만큼, "연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고 내심 기대했다.

"너닮사 미팅을 두달 정도 했다. 출연 결정되기 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미팅 때는 조금 유명한 배우가 '희주' 역을 맡을 것 같다고 했고, 이후 고현정 선배 캐스팅 소식을 들었다. 고현정 선배와 (신)현빈 누나 모두 유명하고 잘하는 분들이니까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우재는 두사람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 아니냐. 다들 '우재가 살아야 이 드라마가 산다'고 했는데, 내가 잘못해서 망칠가봐 부담스럽기도 했다."

너닮사는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정희주'(고현정)와 그 여자와 짧은 만남으로 '인생의 조연'이 된 '구해원'(신현빈)의 이야기다. 김재영이 맡은 '서우재'는 해원의 미대 선배이자 조각가다. 처음에 해원의 그림이 좋아서 호감을 느끼고, 두 사람은 (서류상) 부부가 된다. 하지만 우재는 유부녀인 희주에게 점점 끌리고, 불륜을 저지른다.

김재영은 "우재는 어릴 때부터 부모 사랑도 못 받고 결핍도 많은 인물 아니냐. 아버지가 예술가니까 미술로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해원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러던 찰나에 만난 희주는 당당한 해원과 달리 결핍이 굉장히 많았다. 우재는 희주의 결핍 채워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희주에게 모성애 등 살면서 처음 느껴본 마음을 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재는 기억을 되찾은 뒤 희주에게 돌아가기 위해 해원에게 이별을 고했다. 우재는 희주에게 남편이 있어도 괜찮다며 "결혼생활은 그 사람이랑 하고 연애는 나랑 하자"고 매달렸다. "13회부터 우재가 흑화 돼 (희주에게) 집착하고 굉장히 이기적으로 변했는데, '이렇게 까지 가도 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불륜이 이해되지는 않았다"면서 "우재한테 약간 불만이었다. 사랑한 잘못은 없지만, 끝맺음은 중요하다. 해원이와 오랫동안 사귀었기에 지켜야 할게 있다. 예의가 있어야 하는데 맺음이 안 되지 않았나. 그래서 연기하기 조금 어려웠다. 불륜을 이해하기는 힘들고, 연기할 때는 사랑으로만 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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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과 농도 짙은 스킨십 장면도 많았다. 특히 해원과의 결혼식장에서 희주에게 가 키스하는 신은 욕 먹을 수 있는 신이기에 고민했다. 처음에는 잘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선배님이 소녀 같더라. 내가 남성미 있게 들이대야 했다"고 돌아봤다.

"고현정 선배와 첫 촬영이 우재와 희주가 피팅룸에 들어가서 감정신 찍는 거였다. 그 때 많이 얼어있었다. 선배님이 '너 하고 싶은거 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 도와줄게'라고 해 긴장이 풀렸다. 극본에 귓속말 하는 건 없었는데, 느낌이 더 살 것 같다고 선배가 애드리브로 넣었다. 리허설도 많이 하고 선배가 감정을 주는데, 연기하면서 처음 받는 느낌이었다. '에너지가 진짜 세구나'라고 느꼈다. 그 다음부터 선배와의 감정신 걱정은 없었다."

우재 역을 위해 15㎏ 정도 감량했고, 처음으로 머리도 길렀다. 임현욱 PD 아이디어였다며 "미술하는 분도 소개 받아서 3개월 정도 배웠고, 의상도 많이 신경썼다. PD님이 '우재는 남성성이 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해 다이어트도 했다"고 밝혔다. 초반의 혹평은 중후반부로 갈수록 호평으로 바뀌었다. '서우재 역을 위해 태어난 것 같다'는 반응을 봤을 때 제일 기뻤다고 했다.

김재영은 우재와 달리 사랑보다 일에 열중하는 편이다. 모델을 하기 위해 30㎏ 넘게 감량했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살이 쪄 식단관리에 신경쓴다. "전작에서도 촬영 끝날 때 15㎏이 쪄 있었다"며 "식단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닭가슴살을 주로 먹고 공복 시간을 길게 유지한다. 쌀은 거의 안 먹고 채소, 닮가슴살, 고기만 먹는다. 모델할 때 체질적으로 안 찌는 사람이 가장 부러웠다"고 귀띔했다.

내년이면 연기를 시작한지 10년차가 된다. 아직까지 원톱 주연 욕심은 없다. 너닮사 뿐만 아니라 드라마 '은주의 방'(2018~2019) '시크릿 부티크'(2019) 등에서 뒷받치는 역을 많이 했다며 "전체를 보면서 '이끌어갈 수 있을까?' 싶다. 아직은 어려울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백일의 낭군님'(2018) 이후부터 어두운 역을 많이 했는데 "코미디가 강한 로코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악역도 한 번 진하게 해보고 싶다"며 "나의 색깔을 아직 잘 모르겠다. 찾아가는 단계"라고 짚었다.

"너닮사 들어가기 전에 너무 힘들어서 '배우를 그만할까?' 고민했다. 연기적으로 잘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30대 넘어서 조급함이 심해졌다. 주변에 모델 후배들이 잘 되는 걸 보면서 '난 왜 안 되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불평이 많았다. 고현정 선배가 '우재를 연기해도 너라는 사람이 보여지고, 기억에 남아야 좋은 배우'라고 조언해줬다. 너닮사 이후 조급함이 조금씩 깨지면서 '천천히 가도 되겠다' 싶다. 이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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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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