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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으면 탄소 배출이 어마어마"…지구 지키기에 나선 울산 학생들

등록 2021.12.09 14: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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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탄소중립 중점학교' 지정 울산 옥서초를 가다

채식 식단·플라스틱 재활용 등 기후위기 대응 적극 동참

탄소중립주간 맞아 생태환경 산출물 전시회 등 행사 다채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9일 울산 옥서초등학교 체육관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가 탄소중립 실천 프로젝트 과제를 관람하고 있다. 옥서초는 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탄소중립 중점 초등학교' 시험학교로 지정됐다. 2021.12.09. gorgeousko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9일 울산 옥서초등학교 체육관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가 탄소중립 실천 프로젝트 과제를 관람하고 있다. 옥서초는 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탄소중립 중점 초등학교' 시험학교로 지정됐다. 2021.1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소를 죽여서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요. 사람들이 햄버거를 많이 먹으면 탄소가 많이 나오죠. 그럼 지구가 힘들어져요."

9일 오전 울산 옥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만난 2학년 예성준(8)군은 고기 섭취를 줄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당당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말했다.

예 군은 '채소가득 볶음밥'이란 자신의 채식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고기는 필요 없다. 쌀, 간장, 오이, 양파, 파슬리만 있으면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옥서초는 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등부문 ‘탄소중립 중점 학교’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이 학교는 올 한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Zero 생생학교 운영 모델을 개발, 적용해 환경생태교육을 추진해 왔다.

이날 체육관에서는 ‘생태환경 프로젝트 산출물 전시회’가 열렸다. 학년별로 ▲학교 숲을 탐험해요(1학년) ▲고기 없는 식사를 해요(2학년) ▲초록이 가득한 교실(3학년) ▲가정과 연계한 에너지 절약 교실(4학년) ▲기후 위기에 대응한 클린 모빌리티(5학년) ▲지구를 살리는 자원 순환 가게(6학년) 등으로 프로젝트 과제를 정해 수행한 후 이날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옥서초 학생들은 전시회를 찾은 부모의 손을 이끌고 자신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소개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만난 옥서초 학생들은 소나 양 등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메탄가스를 배출하고,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온실효과를 유발한다는 사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예성준 군은 "학교 수업시간에 기후 위기에 대해 배웠다"며 "고기를 좋아해서 채식하는데 조금 힘들긴 하지만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금씩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 군의 부모인 예병철(42)·이경진(40) 부부도 이날 회사에 오전 반차를 내고 전시회에 참관했다. 이들 부부는 학교에서 내준 과제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해 세세히 알게 됐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북극곰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뉴스를 보고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며 “그런데 아이가 과제로 가지고 온 레몬트리 화분키우기, 채식 식단짜기 등을 실천하면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9일 울산 옥서초등학교 체육관을 찾은 학생들이 탄소중립 실천 프로젝트 과제를 관람하고 있다. 옥서초는 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탄소중립 중점 초등학교' 시험학교로 지정됐다. 2021.12.09. gorgeousko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9일 울산 옥서초등학교 체육관을 찾은 학생들이 탄소중립 실천 프로젝트 과제를 관람하고 있다. 옥서초는 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탄소중립 중점 초등학교' 시험학교로 지정됐다. 2021.12.09. [email protected]


 


옥서초의 ‘생태환경 프로젝트 산출물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문경희 교장은 “탄소중립 주간을 기회로 학생들과 학부모, 더 나아가 지역사회가 미래세대를 위해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깨닫고 담대한 전환에 동참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탄소중립 생태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에 숲과 텃밭을 만들고, 주 1회 고기없는 날을 포함한 채식 급식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환경교육의 중심이 될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도 내년 개관할 예정이다.

탄소중립 주간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 선언' 1주년을 맞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필요성을 알리고 실천하는 문화의 확산 계기로 삼기 위해 환경부가 지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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