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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닥 신호 나와야"…서울 부동산 '관망세' 짙어지나

등록 2021.12.14 06:00:00수정 2021.12.14 10: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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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집값 급등 피로 누적·금융 규제·내년 대선…"정책 불확실성 커져"
"한 쪽은 급매, 한 쪽은 신고가"…매수-매도자 간 눈치싸움 치열
만성적인 수급불균형 해소 없이, 정부 '집값 안정화' 효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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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1.10.2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지금, 누가 집을 사겠어요?"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푸르지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호가가 조금 떨어졌지만, 매수 대기자들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매도·매수자 모두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내년 대선 때까지는 지금의 상황이 유지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보여준 거래 장부에는 지난날부터 현재까지 전세(월세) 계약 연장 6건만 적혀 있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률이 6주째 주춤하고 있고, 주택 매매가 한 달 사이 15% 급감하는 등 거래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단기간에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대출 규제 강화와 추가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정 호가 이하로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과 집값이 하락하면 매수에 나서겠다는 매수 대기자 간 팽팽한 줄다리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현실화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북 지역에선 집값 상승세가 멈춘 반면, 강남 지역에선 거래 절벽 속에서도 여전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하락장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나온다. 아파트 거래량은 부동산 가격의 선행지표로,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반대로 감소하면 하락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강남 등 일부 지역 재건축 단지 등을 향한 매수세가 여전한 만큼, 집값 하락으로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률은 주춤하나, 하락세로 전환되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은 0.1% 오르며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 폭은 11월 1일(0.15%)→11월 8일(0.14%)→11월 15일(0.13%)→11월 22일(0.11%)→11월 29일(0.10%), 12월 6일 (0.10%) 6주 연속 둔화했다.

강남 지역에선 강동구(0.12%)는 고덕·상일동 역세권이나 구축 위주로, 강남구(0.10%)는 수능이후 학군수요 증가한 일원·대치·도곡동 위주로, 서초구(0.07%)는 정주여건 양호한 양재·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송파구(0.06%)는 풍납·방이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 지역에선 용산구(0.12%)는 이촌·서빙고동 등 구축이나 중소형 위주로, 마포구(0.12%)는 교통여건 양호한 대흥·중동 위주로, 은평구(0.12%)는 은평뉴타운과 신사·응암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체로 매수세 위축되고 관망세 확산되며 서울 25개구 중 22개구에서 상승폭 축소·유지됐으나, 일부 재건축이나 고가단지는 상승하는 등 지역·가격별 차별화 장세 보이며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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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0.10%→0.10%)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수도권(0.16%→0.14%), 5대광역시(0.09%→0.08%), 8개도(0.18%→0.16%)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집값은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이뤄지는가 하면, 고가주택이나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3차(전용면적 135㎡)는 지난 9월16일 3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31억9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억원 하락했다. 또 지난 7월 8억9900만원에 거래된 상계주공11(전용면적 68㎡)은 지난달 24일 8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강남지역에서는 거래 절벽에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4㎡)는 종전 신고가인 42억원보다 3억원 많은 45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3.3㎡당 1억3258만원에 거래된 것이다. 또 지난 10월15일에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전용면적 84㎡)'는 직전 신고가보다 2억원 오른 38억원에 거래됐고, 강남구 삼성동 '중앙하이츠빌리지(전용면적 152㎡)’도 37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거래가 사실상 끊겼다. 지난 10월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이 1년 전보다 23% 넘게 감소했다. 또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98.0)보다 떨어진 96.4를 기록하며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단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대출 규제 강화와 추가 금리 인상, 종부세 등 세금 부담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커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집값이 바닥이라는 신호가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정부의 금융 규제 등 잇단 규제 대책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재건축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수요가 많은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혼조세가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만성적인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부의 바람대로 집값 안정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며 "내년 대선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집값이 바닥이라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시장을 관망하는 형국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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