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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업 70% 'ESG 중요하다' 인식하지만 경영 수준은 낮아"

등록 2021.12.29 06:00:00수정 2021.12.29 09: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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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KPC, 국내기업 300개사 ESG경영 종합실태 분석 보고서

ESG경영 수준 5점 만점에 2.9점 ... ESG위원회는 15%에 그쳐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ESG 분야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국내 기업들이 ESG 중요성에 대한 인식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지만 실제 경영수준은 아직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생산성 본부와 공동으로 국내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 ESG가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한지 질문에 10곳 중 7곳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ESG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경영성과에 긍정적 효과 발생’(42.9%)과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트렌드 변화’(41.9%)를 많이 꼽았다. 이어 ‘투자자 및 금융기관 요구 확대’(11.4%), ‘임직원의 조직 몰입도 및 만족도 증가’(3.8%) 순이다.

ESG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수준에 비해 실제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은 5점 척도 기준 2.9점으로 보통(3점)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또 ESG 전담조직과 전담인력을 갖춘 기업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ESG위원회의 경우 조사대상 기업의 15.7%만이 ‘있다’고 답했다. ESG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 있다는 응답도 21.0%에 불과했다. ‘ESG 업무를 총괄하는 별도의 임원을 둔 기업’은 12.7%에 그쳐, 전체적으로 20% 이하의 기업만이 ESG 전담조직과 인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장대철 카이스트 교수는 “투자자 및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로 ESG가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ESG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그 중요성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공감하게 된 것 같다”며 “다만 해외에 비해 국내에 ES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일부 수출기업 및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 기업이 ‘환경(E)’(60.0%)을 꼽았다 이어 ‘사회(S)’(23.3%), ‘지배구조(G)’(16.7%) 순이다. 

각 분야별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환경(E) 분야의 경우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배출량 감축’(49.7%)을 지목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친환경 제품·서비스 개발’(22.0%), ‘환경오염물질 저감’(19.0%), ‘자원순환 체계 구축’(8.7%) 등이 뒤를 이었다.

사회(S) 분야의 경우 ‘사업장 안전보건 개선’(43.0%)을 1순위로 꼽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제품·서비스 안전·품질 개선’(23.3%), ‘지역사회 기여’(19.0%), ‘공급망 및 사업장 노동·인권 개선’(14.7%) 순이었다. 

지배구조(G) 분야의 경우 기업들은 ‘주주권리 보호’(44.0%)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사회 구성·운영 선진화’(26.3%), ‘감사제도 투명성 강화’(26.0%) 등도 중요한 활동으로 꼽았다.

EU에서 공급망 실사 의무화를 추진하고있는 가운데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기업들이 절반이 넘는 50.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공급망 실사 의무화에 실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21.0%에 불과했다. 이는 ESG 공급망 관리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50.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향후 ESG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는 응답기업의 37.0%가 ‘친환경 사업 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자원순환’(28.3%)을 선택한 응답이 많았으며, ‘ESG 정보공시 의무화’(13.0%), ‘인권보호 및 다양성’(9.0%), ‘생물다양성’(6.7%), ‘공급망 실사’(6.0%) 등이 뒤를 이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국내기업의 ESG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기업은 ESG경영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기업에게는 ESG 평가지표 해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중견·중소기업은 내부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수 KPC ESG경영연구소장은 “기업들이 ESG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체적인 추진방법 확산과 역량강화 교육을 우선적으로 꼽았다”면서 “최근 산업부에서 K-ESG 가이드라인 배포, ESG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여러 ESG경영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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